NBA이야기

[NBA 프리뷰] Gloomy Home, LA 레이커스 vs 밀워키 벅스(3월 21일)

contentory-1 2025. 3. 21. 06:00

‘축제의 코트를 찾는 지친 사슴들’

3연승의 LA레이커스가 홈에서 밀워키 벅스를 상대합니다.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상태죠. 이 게임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요.

 

주요 결장선수

LA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 루카 돈치치, 오스틴 리브스(이상 모두 Out), 재러드 밴더빌트, 도리안 핀니-스미스(이상 Questionable, 결장 가능성 높은 상태)

밀워키 벅스: 데미안 릴라드(Questionable)



# 축제의 현장, 홈 스윗 홈 in LA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가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뚜렷한 상승세를 그리면서 서부컨퍼런스 2번 시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20일 펼쳐진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는 축제를 방불케 했습니다.

120-108로 승리한 레이커스는 루카 돈치치가 1쿼터에 21득점을 올리면서 게임을 일찌감치 본인들 흐름으로 가져왔습니다. 돈치치는 마지막 12분을 통째로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벅스와의 게임을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코트의 축제가 열린 크립토닷컴 아레나는 4쿼터에 브로니 제임스가 코트에 서자 절정에 다다랐죠.

# 벅스의 문제는 수비가 아니라 공격

밀워키 벅스는 원정에서 저조한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2연패에 빠졌습니다. 원정 승률은 43.8%(14승 18패)까지 떨어졌습니다. 벅스 하락의 이유가 ‘수비’에 있다고 지적하는 의견이 적지 않을테죠. 하지만 최근 벅스의 문제점은 ‘공격’입니다. 야니스와 릴라드, 케빈 포터 주니어 등 수준 높은 스코어러들이 풍부하지만 점수가 나지 않습니다.

19일 워리어스 전에선 93점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날 전반전에서 밀워키는 41득점을 올렸는데, 벅스의 시즌 최저 기록에 해당합니다.  17일 썬더와의 게임에서도 105점에 그쳤습니다. 서부 원정 5연전(워리어스, 레이커스, 킹스, 선즈, 너게츠)의 첫게임부터 공격력이 고장난 벅스는 빠르게 공격 전술을 점검해야 이 험난한 원정에서 승률을 덜 잃을 수 있을겁니다.

# 레이커스 위닝 플랜: 3점 농구

NBA의 수준급 슈터로 이름을 날린 JJ레딕 감독이 그토록 원하던 3점 농구. 루카 돈치치의 영입과 함께 그는 꿈을 실현하고 있죠. 돈치치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뒤, 이 팀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던지는 팀들 중 하나가 됐습니다(리그 2위, 돈치치 영입 전에는 26위).

너게츠와의 게임에서도 38개의 3점슛을 던졌죠. 상대팀을 긴장케 하는 수치는 ‘생산율’입니다. 16개의 3점슛이 림을 갈라 성공률이 42%를 넘었죠. 돈치치로부터 파생되는 외곽 슈팅 오펜스 플랜이 얼마나 잘 작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죠. 레이커스는 벅스와의 게임에서도 게임 운영에 가속도를 붙였다가 또 급격하게 줄여나가면서 외곽에서 많은 기회를 확보하려고 들 것으로 보입니다.

# 벅스 위닝 플랜: 빠른 공격, 시스템 오펜스

워리어스와의 게임이 끝난 뒤 데미안 릴라드는 “우리는 좀 더 빠른 공격을 해야 한다”면서 “어시스트를 통한 득점 기회가 많이 필요하다”고 인터뷰했죠. 릴라드의 지적대로 벅스의 공격 템포는 매우 느려진 상태입니다. 이렇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팀 전술의 부재와 시스템에서 파생하는 득점이 너무 적다는거죠. 손쉽게 득점할 수 있는 루트가 차단되면서 선수들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격제한시간을 많이 쓸 수 밖에 없고 효율성도 떨어질 수 밖에 없죠.

릴라드가 대놓고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의 표현 행간에는 “우리는 팀플레이가 전무하다”란 말이 생략되 있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실제로 벅스는 워리어스와의 게임에서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어떤 전술 오펜스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공을 돌리면서 오픈 찬스를 가진 누군가의 3점슛이나 야니스의 저돌적인 돌파, 또는 파울로 얻게 되는 자유투가 전부였죠. 닥 리버스 감독님! 무언가를 해야 할 때 입니다.

한 팀(레이커스)은 분위기도 좋은데다가 감독이 하고 싶은 전술을 마음껏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략이 또 너무 잘 들어맞고 있습니다.

한 팀(벅스)은 험난한 서부 원정 시리즈를 치르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데 감독이 전략과 전술을 당부하지도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선수들도  이런 상태를 답답해하고 있죠. 

다만!! 르브론 제임스의 장기 결장에 오늘 루카 돈치치, 오스틴 리브스까지 결장 한다는 점이 밀워키 벅스에겐 더할 수 없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겠죠. 레이커스, 결장선수들이 너무 많네요. 그동안 달콤했던 홈에서 오늘은 쓴 맛을 볼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