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이야기

[NBA 프리뷰] 서부 전쟁, LA 클리퍼스 vs 멤피스 그리즐리스(3월22일)

contentory-1 2025. 3. 22. 00:18

NBA서부컨퍼런스 2위~8위까지의 순위표를 보세요. 치열합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지금, ‘꿀잼’ 모드가 켜진 상태입니다.

뜨거운 경쟁 시리즈를 정리해 보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홈어드밴티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4위 내에 올라서야죠. 4위 레이커스는 5위 그리즐리스와 0.5게임차, 6위 워리어스와는 2.5게임차에 불과합니다.

7~10위 권에 있는 팀들은 반드시 7위 자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8위로 시즌을 마치면 ‘플레이인토너먼트’ 승리팀과 ‘데스매치’를 치르고 1번 시드 팀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죠. 현재 7위 클리퍼스와 8위 팀버울브스는 승차 없는 7, 8위 입니다. 두 팀 모두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죠.

순위표에 대해 사설을 길게 말씀드린건 서부컨퍼런스는 이미 ‘플레이오프’ 모드에 들어섰다는 걸 말씀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22일(토) 오전 11시 30분 로스앤젤레스 ‘인투잇돔’에서 LA클리퍼스멤피스 그리즐리스가 맞붙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요. 먼저 결장정보부터 확인하시죠.

* 주요 선수 결장 정보
- LA 클리퍼스: 주요 선수 결장 선수 없음
- 멤피스 그리즐리스: 자 모란트, 브랜든 클락(Out)

# 클리퍼스, 마침내 완전체가 된 팀

클리퍼스 분위기와 선수들 컨디션은 그야말로 ‘최상’입니다. 클리퍼스는 직전 게임에서 리그 최고의 승률을 자랑해온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1쿼터에만 45점을 실점한 클리퍼스는 전반 한 때 12점차까지 벌어지면서 몰렸지만 후반전에 역전에 성공하면서 여유있는 승리를 따냈습니다.

이날 선수들은 모두 정상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결장자가 두 명이나 있었습니다. 터란 루 감독과 제프 밴 건디 디펜시브 코디네이터였습니다. 루 감독은 허리건강 문제로 게임에 나서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입니다. 보조 장치를 차지 않고선 정상적으로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라고 하는데요. 팀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그를 걱정하고 있고 그를 위해 기도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나누고 있답니다. 제프 밴 건디 디펜시브 코디네이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장했죠. 그리즐리스와의 게임 출전여부도 미지수죠.

경기를 운영해야 할 주요 코치진이 팀을 떠나있었지만 브라이언 쇼 어시스턴트 코치가 잘 추스르고 있답니다. 이날 게임에는 카와이 레너드와 벤 시몬스, 노먼 파웰 그리고 크리스 던까지. 모두 코트에 섰습니다. 놀라운건 이날이 저 멤버들이 함께 플레이한 시즌 첫번째 게임이었습니다. 카와이 레너드는 33득점을 올렸는데요 작년 3월 이후 그의 첫번째 30점이상 경기였습니다.

게임 종료 후 레너드는 “승리할 수 있었던건 벤치 플레이어들 덕분”이라고 했죠.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데릭존스 주니어, 닉 바툼, 아미르 코피 등 입니다. 레너드가 겸손한 표현을  한 것 같지만 사실이 그랬죠. 이날 클리퍼스는 주전 라인업에선 캐벌리어스에게 5점이나 뒤쳐졌지만 벤치 멤버들간 대결에선 무려 18점의 마진을 챙겼으니까요.

클리퍼스는 이제 주전 선수들이 모두 부상에서 회복해 건강한 모습으로 똘똘 뭉친 ‘원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벤치 멤버들도 강력해 몹시 두터운 뎁스를 자랑하고 있죠.

# 그리즐리스, ‘맛’이 사라진 팀

‘밍밍하다‘는 사전적 정의 그대로 ‘몹시 허전하고 싱거운’ 상태입니다. 그리즐리스는 2연패를 당하고 있는데요. 18일에는 새크라멘토 킹스에게 10점차로 패했고 20일에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게 16점차 대패를 당했습니다. 이날은 100점 이상을 득점하지도 못했죠.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베스트 라인업 앤퍼니 사이먼스와 쉐이든 샤프, 아브디야, 카마라, 클링언까지. 압도적인 수비 퍼포먼스로 각광받는 선수 이름 안보이시죠? 그런데도 99점에 묶인건 그리즐리스의 현재 경기력이 어떤 상태인지를 짐작케 합니다.

자 모란트가 결장한 이날 공격을 주도한 건 데스먼드 베인과 자렌 잭슨 주니어였는데요. 두 선수 모두 생산율이 매우 저조했습니다. 베인은 필드골 성공률이 43%, 3점슛은 28%에 머물렀고 잭슨 주니어는 필드골 효율이 28%까지 떨어지면서 승리에 대한 기회를 좀처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킹스와의 게임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캘리포니아 원정 시리즈가 그리즐리스와 합이 안 맞는 모양새네요.

그리즐리스는 요즘 강렬하고 타격감 있는 그런 맛을 잃어버린거 같습니다. 이번 원정 시리즈는 유타를 거쳐 오클라호마시티까지 방문하고 나서야 끝나죠. 홈으로 돌아가기 전에 4위 경쟁은 커녕 7위자리를 수성하는것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 게임에 대한 여러 힌트는 위에 기록한대로 인 것 같은데요. 로스터 전원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홈에서 경기하는 팀. 주전 포인트 가드이자 스코어러인 자 모란트가 결장하는 상태에서 자꾸만 경기력의 매운 맛을 잃어가는 팀의 대결입니다. 그럼에도 앞서 말씀 드렸듯 ‘플레이오프’ 모드는 켜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