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 이야기

[V리그 프리뷰] 유종의 美, 정관장 vs 한국도로공사(3월19일)

contentory-1 2025. 3. 19. 15:10

 

홈에서 펼치는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출정식!

 

2024-25 V리그 시즌 대장정의 마지막날을 하루 앞둔 19일(수) 저녁 7시, 정관장이 그들의 홈구장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게임을 치릅니다. 홈팬들 앞에서 펼치는 플레이오프 출정식이죠.

정관장의 지난 시즌, 굴곡진 서사가 가득했죠.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아시안쿼터 외국인선수로 뽑은 메가왓티(Megawati) 의 대활약에 또다른 외국인선수 부키리치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시즌 13연승을 내달리기도 했습니다. 흥국생명현대건설의 아성(牙城)에 도전장을 던질만한 전력을 구축해 새 왕좌의 주인공으로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시즌 말미 부키리치의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이 뼈아픈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죠.

 

두 팀의 시즌 마지막날,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요.

 

# 주전 선수 풀 가동 or 플레이오프를 위한 휴식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팀들의 같은 고민이죠.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면서 경기감각을 유지해야 하나. 아니면 휴식을 취해서 체력을 보충할까. 정관장은 14일(금) 열린 페퍼와의 게임에선 모든 선수를 코트에 서게 하면서 무뎌질 수 있는 경기에 대한 감을 유지시키는데 성공했는데요. 오늘도 승리를 넘어 플옵 경쟁력을 날카롭게 가다듬기 위해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킬지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여기서 힌트.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페퍼와의 게임에 앞서 이런 인터뷰를 했는데요. “오늘 경기부터는 우리가 나갈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를 한다. 경기 감각 뿐 아니라 (이기는)경기도 만들어내야 한다. 최상의 전력으로 다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한 걸 참고하면 오늘 게임도 넋놓고 쉬지만은 않을거 같습니다.

메가왓티는 어쩌면 오늘 게임이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정규 시즌 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메가왓티는 최근 아시아 쿼터가 아닌 외국인 선수 자격으로 V리그에 트라웃 할 수 있는 기회를 최근 포기했죠. 대한민국 무대가 아닌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이는데요. 아직 플레이오프 무대가 남아있긴 하지만 정관장의 메가 활약을 기대하는 홈팬들에게 오늘 게임은 그녀를 볼 수 있는 몇번 남지 않은 기회가 될 지도 모릅니다.

 

#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노리는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전반기 5승 13패로 극악의 부진에 빠지면서 일찌감치 시즌 목표를 상실했습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11승 6패를 일구면서 의미있는 결말을 만들고 있죠. 시즌 마지막 게임을 치르는 도로공사에게도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히 있습니다. 오늘 그들이 승리하면 모든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특별한 의미를 남길 수 있죠. 또한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정관장을 상대로 5전 전패를 기록중입니다. 정관장에게 6전 전패로 시즌을 끝내고 싶진 않겠죠.

시즌 게임을 거듭할수록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가 팀에 완전 적응했고, 시즌 중반 영입한 아시안외국인선수 타나차니콜로바의 호흡도 안정적이죠. 베테랑 배유나임명옥의 활약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요. 그 어떤 팀도 지금 이 시점, 도로공사를 만만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두 팀 모두 게임에 나서는 서로만의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잔뜩 힘을 주진 않겠죠. 스포츠계의 오랜 격언 ‘힘을 빼라’가 떠오르는데요. 서로 힘 빼고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맞붙는다면 기대하지 않은 명승부가 펼쳐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게임의 향방을 가를 힌트! 지난 2월 15일 게임이었죠. 부키리치까지 출전한 풀전력의 정관장이 상승세를 타던 중 도로공사와의 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죠. 오늘은 힘도 빼고 부키리치도 출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