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하늘에 ‘천둥’ 내리친 밤
24일(월) LA클리퍼스 홈구장 ‘인투잇돔’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방문했습니다. 게임 시작 전 화려한 LED조명쇼가 눈길을 끕니다. NBA 최강팀을 상대하는 호스트 클리퍼스도 고조된 팀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10게임 승률 8할을 내달리는 중이었습니다.
오클라호마 홈구장에선 관중들의 ‘오케이씨(OKC)’를 외치는데, 이 구장에선 ‘엘에이씨(LAC)’를 연호합니다. 농구라는 종목이 이처럼 아름다웠나 싶습니다. 게임은 내내 접전이었고 서로 공격과 수비에서 단단했습니다. 라스트 포제션, 탁월한 디펜스를 보여준 OKC가 딱 한 포제션 만큼의 차이로 승리를 챙겼습니다(최종 스코어 103-101)
# 백넘버 ‘2번’을 단 최고의 플레이어

등번호 2번을 달고 뛰는 선수중 최고는 누굽니까. 의견이 갈리겠죠. “SGA다.” “아니다, 카와이다.”
둘의 플레이 유형 다른 듯 참 비슷합니다. 탁월한 농구센스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미드레인지 플레이를 펼치죠. SGA는 가속도를 올리다가 빠르게 멈추기를 반복하며 공간을 만드는 반면, 레너드는 빈티지 ‘불리볼(Bully Ball)’ 플레이로 기회를 만듭니다.
SGA는 오늘도 빨랐다가 느렸다가 속도를 자유자재로 제어했지만 먼 외곽에서의 효율이 아쉬웠습니다(3PT 1-7). 그래도 자유투 11개(FT 11-11, 100%)를 성공시킨것이 2점차 승리에 큰 힘이 됐습니다. 레너드도 25득점에 FG 50%(10-20)의 높은 생산율로 팀을 이끌었죠.
# 클리퍼스의 숨겨진 무기, 벤 시몬스!!

시몬스가 코트에 설 땐 그를 주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슬렁 드리블을 치면서도 번뜩이는 시야와 센스로 빈 공간을 만드는 섬뜩한 패스! 페인트 존 좁은 공간을 비집는 유로스텝에 이은 플루토. 공격 리바운드의 적극적인 참여로 세컨 찬스 확보까지. ‘마당쇠’ 역할을 자처한 그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죠. 안 그래도 두터운 클리퍼스 벤치 뎁스에 예상치 못한 ‘복덩이’입니다. 클리퍼스 팬들도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식서스 시절보단 체중이 좀 많이 불어 보이는건 아쉽기도 했지만요.
# 지지않는 팀, OKC

오늘도 썬더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플레이가 계속 나왔습니다. 원, 투 포제션 차이의 리드를 허용해도 작전타임 이후엔 다시 게임을 뒤집는 무서운 힘이 느껴졌습니다. 제일린 윌리엄스와 애런 위긴스가 고비 때 마다 3점슛을 터트리면 클리퍼스 팬들의 탄성과 한숨이 터졌습니다.
“와…미쳤다”

데이그널트 썬더 감독은 정말 필요할 때 타임아웃을 외치고 그 순간 꼭 필요한 작전지시를 내립니다. 썬더의 모든 플레이어는 딱 그 역할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게 또 놀랍습니다. 분위기에 쓸려 오버하지도 않고, 타이트한 상황에서 덜 뛰지도 않는 비디오 게임 플레이어들처럼요.
MVP후보인 SGA가 참 의젓하고 점잖으니 동료들도 조용한 그의 리더십을 따르는건지. 어리고 젊은데 참 무서운 팀입니다. 어떤 팀이 썬더를 상대로 7게임 중 4승을 먼저 거둘 수 있을까요. 맥시멈 경기력을 보여준 클리퍼스를 원정에서 이렇게 제압하다니.. 심지어 썬더는 제이덥과 홈그렌 주전 두 명이나 빠진 경기였다니.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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