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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트윈스 파티의 셀럽 이글스, 한화이글스 vs LG트윈스(3월 27일)

contentory-1 2025. 3. 27. 16:49

 

정녕 ‘야구의 신’이 계신다면 이글스 좀 굽어살펴주소서.

야구시즌보다 오프시즌이 활발하고 시끄러운 팀. 야구를 할 땐 우울해지고 야구를 하지 않을 땐 희망찬 상상이 가득한 팀. 수십억을 들여 선수를 데려오고, 빅리그 팀의 최고 유망주를 세워놔도 슬럼프에 빠지는 팀이 있습니다. 한화이글스 입니다.

 

일본 직장인 야구팀에게 대패한 뒤 주장이란 선수가 “야구에선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다소 어처구니 없는 인터뷰를 할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이 팀에 승리에 대한 멘털리티가 고갈됐다는 것을요. 올해도 이기는 날 보다 지는 날이 많아도 ‘나는 행복해’라고 외치는 팬들은 이글스 곁을 지켜주겠죠. 야구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깊어서죠. “야구의 신이시여 이들을 축복하소서.”

개막 첫승을 할 때만 해도 ‘올핸 다르다’는 이글스 팬들의 함성이 커졌죠. 야구전문가들도 앞다퉈 ‘한화의 플레이오프’ 진출 의견을 내놨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개막시리즈 2차전 연장 패배를 시작으로 3연패 늪에 빠졌습니다. 26일엔 LG트윈스 임찬규 선수에게 시즌 최초 완봉승을 헌납했죠(임찬규 선수 축하해요!). 이글스 야구의 익숙한 후렴구 ‘오늘은 다를까요?’

 

# 문동주 복귀전,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을지도

이글스문동주가 선발투수로 나섭니다. 이 소식만으로도 팬들 기대가 커지죠. 하지만 큰 기대는 접으시길. 문동주가 못할거라서가 아닙니다. 어깨 부상을 회복한 그의 오늘 등판은 반(半) 점검차원 입니다. 구단은 그에게 3이닝만 던지게 하겠다고 했죠. 문동주는 게임에 앞서 “오늘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마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는데요. 3이닝 점검투 치고는 각오가 거창하네요. 그 말대로 가진 것 다보여주면서 3이닝을 완벽투를 보여준다고 해도, 문제는 그 이후죠. 남은 7이닝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요.

 

# 이해할 수 없는 이글스의 불펜 운영

이글스는 시즌 초반 주현상을 팀 마무리로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가 마운드에 오른 게임에선 작년에 보여준 퍼포먼스를 상실했죠. 주현상이 어제 2점 뒤진 6회말 때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팬들도 어리둥절. 팀의 마무리 투수가 왜 이 상황에 오르는지 납득하기 어려웠죠. 어쨌든 ‘루틴’을 잃어버린 클로저 주현상은 또 2점을 실점하면서 게임은 승리와 더 멀어졌습니다.

 

주현상의 시즌 초 성적은 이렇습니다. 3경기 1.1이닝 6피안타 3실점 방어율 20.26. 불펜의 ‘끝판’이 되어야할 마무리는 추락했고, 더그아웃은 운영 방향감각도 상실했습니다.

 

# 신바람 난다. 성적도, 팬들도~

LG트윈스는 정반대 길을 걷습니다. 개막 이후 어제까지 치른 모든 게임 ‘전석매진’입니다. 오늘도 그 기록을 이어가려는데요. 관중 동원만큼 신나는 트윈스의 성적은 ‘전승’이죠. 바탕에는 강력한 마운드가 있습니다. 팀당 개막 4경기를 치른 현재 리그 전체 방어율은 5.21 인데요, LG트윈스 선발진이 기록한 성적은 29이닝 2실점, 방어율 0.62 입니다. 4명의 선발투수 모두 ‘선발승’을 거뒀죠. 마구를 던지는 이들이 모였나요.

 

이제 송승기 차례 입니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도 ‘선발야구’에 기대를 겁니다. 그는 “(핵심 불펜 자원)이정용 유영찬이 올 때까지 선발투수들이 잘 버텨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불펜 전력이 100%가 아닌 트윈스는 김강률, 김진성, 박명근, 백승현 등이 송승기 뒤를 받쳐줘야 합니다. 누가 됐든 이글스 상태보다는 좋아보이긴 하네요.

 

# 승패를 떠난 관전 포인트! ‘플로리얼의 안타’

시범경기서 4할 맹타를 휘두를 때만 해도 이글스 팬들에게 ‘올핸 진짜 다르다’를 연발케 한 플로리얼은 현재 '제로 행진'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15타수 무안타. 외국인 선수 활약이 팀 성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이 정도 무안타 행진을 팬도 구단도 기다리긴 어렵죠. 이 게임 승패와 관계없이 플로리얼의 호쾌한 안타 내지 장타가 나올지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플로리얼은 어제 게임에 앞선 연습 때 볼을 머리에 맞았다는데요. 병원을 가야 할 정도 였다고 하죠. 그럼에도 본인 의지로 출전했습니다. 그도 애가 탑니다. 양키스 최고 유망주 출신인 그는 한번쯤 폭발할겁니다. 그날이 오면, 이글스 팬들이 다시 외칠겁니다.

 

“올핸 다르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