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시름 앓는 ‘곰’에게 마땅한 치료법도 없는데…
두산 베어스의 시즌 초반 심상치 않습니다. 인천에서 개막 시리즈 두 게임을 내리 패했을 때부터 신호가 왔죠. 25일 게임은 어두운 시즌을 알리는 한편의 예고편처럼 느껴졌습니다.

베어스는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시즌 세번째 게임에서도 넉넉한 점수차로 패하면서 시즌 3패, 3연패를 달리고 있습니다. 게임 내용이 좋지 않은게 더 큰 문재로 지적됩니다. 5회초 1사 만루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3-3 스코어 균형을 맞추는데는 성공했죠. 문제는 5회말. 선발투수 최원준을 빠르게 교체한 이승엽 감독의 선택은 ‘자충수’가 됐습니다.
베어스 팬이 아닌 야구팬들에게 생소한 이름 김호준, 최준호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루상엔 아무도 없었지만 본인들 스스로 긴장감 넘치는 투구로 ‘볼쇼’를 시작했죠. ‘KT’ 만루 파티가 시작되었죠. 선물을 받은 이는 황재균. 싹쓸이 2루타로 순식간에 게임을 터트려버렸습니다.
두 팀은 오늘 시리즈 2차전을 치릅니다. 이 게임 어떻게 흘러갈까요.
베어스는 최승용, 위즈는 소형준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한 상태입니다.
# 난세에 ‘영웅’이 등장할까

최승용에게 시즌 ‘첫승’의 막중한 미션이 던져졌지만 ‘임파서블’에 가까워 보이는건 저뿐만은 아니지요. 개막 3경기를 지나면서 본 KT는 건강해보였습니다. 밸런스가 이상적으로 잡혀 있죠. 선발과, 불펜, 타선과 수비에서 각각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승부처에선 꼭 적시타가 아니어도 점수를 냅니다. 희생플라이와 희생타로 팀 배팅이 되고 있어요. ‘고급야구’를 펼쳐 보이고 있죠.
반면 아직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최승용에겐 수원구장이 마운드가 ‘광야’처럼 느껴지겠죠. 베어스 팬들은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는 위로의 격언을 믿고 싶을겁니다. 최승용이 이승엽 감독에게 영웅 조자룡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하지만 무대는 위즈파크네요.
# 오늘도 질 수 없는 KT

KT의 3연승을 이어줄 바통은 소형준 손에 들렸습니다. 소형준은 2020년 데뷔와 함께 KT마운드 주축으로 떠올랐지만 2023년 토미존 수술과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그에게 올 시즌은 ‘회복의 원년’입니다. 시범경기 ’봄야구‘에서 펄펄 끓었죠. 2게임 등판해 삼진 7개를 잡아내면서 한 점도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건강한 컴백은 KT의 '가을야구' 여정에 큰 힘이 되겠죠. 오늘 게임을 놓칠 수 없는 이유기도 하죠.
더그아웃 분위기도 침울한데 베어스를 둘러싼 뉴스는 침울하기만 합니다. 잇단 부상으로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상실한 베어스 마운드에 또 부상 소식이 겹친건데요. 좌완 불펜투수 이병헌이 장염 증세로 로스터에서 지워졌습니다. 그는 계투 필승조로 불펜 핵심자원입니다. 이승엽 감독은 “좌우타자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당일 컨디션 좋은 투수가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며 “지금은 잘 버티는 수 밖에 없다”고 체념할 정도입니다.

떨리는 선발 마운드에, 고개를 떨군 불펜까지. 게임 전개 양상은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죠. KT는 오늘도 균형잡힌 로스터를 들고 나와 소형준의 복귀투에 힘을 보탤겁니다.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어제 등판하지 않아 푹 쉰 상태로 오늘을 맞이하는 것 또한 ‘청신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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