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 이야기 38

하나은행 김정은, One More Time!!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의 은퇴 발표 후 리그가 분주합니다. 각 팀은 김연경 선수의 은퇴투어를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나설 만큼 그녀에 대한 리스펙과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김연경의 은퇴 발표와 이로 인한 후폭풍으로 인해 자칫 ‘봄배구’ 플레이오프(현대건설 vs 정관장)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여기 또 한명의 거성이 우리 곁을 떠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자농구의 ‘수령님’ 김정은 선수입니다. 단지 그 분(?)과 동명이라 ‘수령님’이라 부르진 않습니다. 여자농구에 끼친 막대한 영향력은 물론 선수 황혼기에도 여전한 역량과 카리스마가 그녀의 별칭을 만들었죠. WKBL 최고의 슈퍼스타를 꼽으라면 역시 만장일치 김단비겠지만, 김정은 선수는 여자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장하다 페퍼스. 페퍼저축은행 10승 달성! (feat.악몽의 밤 정관장)

“중계 부스에선 ‘저걸 왜 못할까’라면서 지적질을 많이도 해댔는데, 정말 여기(감독자리)선 뜻대로 안되네요.”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차상현 해설위원에게 KBS스포츠 케이블 채널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한 말입니다. 장 감독은 이번 시즌 감독을 맡기 전까지 명 해설위원으로 활약했었습니다. 입에 착착 감기는 말솜씨와 수준 높은 배구 지식을 내세워 장 감독이 중계하는 경기는 보고 듣는 재미가 있었죠.  차상현 해설 위원은 지난 시즌까지 GS칼텍스의 감독이었는데요.  장 감독의 이 말을 들은 차 위원이 “네네~ 제가 이제 ‘도대체 경기 운영을 왜 저렇게 하는 걸까요’하면서 참 많이 지적하고 있습니다”라고 받아치며 한바탕 웃음이 터졌습니다.  장 감독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이 2021년 9월 창단 이후 첫 시..

올리브영, 최강야구에서 본 프로와 아마추어의 상생

패션뷰티 매장 ‘올리브영’ 아시죠. 이 브랜드가 세계적인 경영매거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소개 됐습니다. 내용 중에 눈길을 사로잡은 대목이 있었습니다. “올리브영의 상품기획자는 단순히 제품을 싼 값에 입점 시키는 것을 넘어서 중소규모 화장품 제조사와 함께 최신 트렌드를 익혀 품질 높은 제품을 함께 만들고 브랜딩 한다”는 것입니다. ‘대형 유통플랫폼이 중소규모 제조사와 상생하는 것에 주목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기사를 보고 생각난 TV, 영상 콘텐츠가 있습니다. JTBC가 2022년부터 방송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와 전직 야구선수 이대호 선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대호’입니다. 혹시 ‘하버드 베이스볼 리뷰’ 매거진이 생긴다면 꼭 소개 됐으면 합니다. ..

김단비의 우리은행 우리WON, WKBL 정규시즌 우승!!

WKBL 우리은행 우리WON이 16일 정규시즌 우승(21승 8패)을 확정지었습니다. 벌써 15번째 정규시즌 우승이죠. 말 그대로 ‘금자탑’을 쌓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청주KB스타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6-44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우승세리머니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프로는 성장도 좋지만 성적도 같이 내야 한다. 성장에만 집중한다는 건 너무 이기적일 수 있는 일.” 자, 시즌 개막을 앞뒀을 때 위성우 감독의 말은 뭐였을까요? “그동안 좋은 성적만 거두다 보니 신인 선수 수급이 어려웠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힘든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  암튼 성장을 키워드로 내세워 성적까지 냈으니 누구도 이견을 달 순 없겠죠. 우리..

대한항공 점보스, 이탈하는 5연패의 길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팀이 있습니다. V리그 남자 부문의 대한항공 점보스 팀입니다. ‘통합우승’은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챔프결정전에서 최종 우승까지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결점 최강 팀을 증명하는 기준이죠. 흔히 ‘쓰리핏(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 ‘왕조를 구축했다’는 찬사를 보내죠. 2020년대 대한항공 팀은 위대한 업적을 써 내려왔습니다. 대한항공 팀은 한국 프로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켰습니다. 마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스테판 커리가 NBA의 판도를 뒤흔들며 승리하는 공식을 새로 쓴 것처럼요. 대한항공이 한국 프로배구의 판도를 비꿔버린 압도적인 승리 비결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정착시킨 ‘강한 서브’ ‘빠르고 낮은 토스’ 그리고 화수분식 배구가 가능한 ‘기본기’가 바탕이 됩..

KB스타스 송윤하, 코트 위의 졸업식

‘코트 위에서 진행된 잊을 수 없는 졸업식!’2월은 졸업시즌이죠. 여기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코트 위 졸업식을 경험한 앳된 프로농구선수가 있습니다. 13일 숙명여고를 졸업한 WKBL 청주 KB스타즈 소속의 송윤하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기도 합니다. 송윤하 선수는 지난 10일 열린 숙명여고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날 열린 부산 BNK썸과의 경기 일정 때문이었죠. 연장 대혈투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값진 승리를 얻어냈지만 인생 단 한번 뿐인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얼마나 컸을까요. 송 선수의 소속팀인 KB가 앞장서 아쉬움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선물했습니다. KB스타즈는 13일 청주 홈에서 열린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 하프타임 때 오직 송윤하 선수만을 ..

리빌딩해도 달린다! feat.현대캐피탈&우리은행

‘리빌딩’ 중인 리그 1위 팀이 있습니다. 말의 앞 뒤가 맞지 않아 보이시죠? 스포츠에서 ‘리빌딩’이란 작업은 팀을 새로 설계하는 것을 뜻하죠. 팀의 주요 선수를 내보내고 반대급부로 잠재력을 평가 받은 신인 선수를 앞서 선택할 수 있는 드래프트 권리를 확보해 미래의 컨텐더로 팀을 재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리빌딩을 하면서 리그 1위에 올라있다는 말이 어색하게 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선수층이 두텁고 시장이 큰 미국 프로스포츠 팀들은 리빌딩을 시도하며 사업성도 재검토하는데요. 반대로 국내 스포츠는 여러 여건상 리빌딩으로 팀을 확 변화시키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리빌딩을 선언하며 팀의 미래를 새롭게 그린 국내 스포츠 팀들도 있는데요. 오늘은 현재의 성적을 포기하고 미래의 챔피언을 그리겠..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더 라스트 발리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 우승의 찬가는 울려퍼질까요. 이 곳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홈구장입니다. 티켓 예매가 어려운 곳으로 손꼽히죠. 여자 배구의 메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국생명을 상징하는 선수는 김연경이죠. 화려한 해외 커리어를 뒤로 하고 국내로 복귀해 챔프에 대한 염원을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김연경 선수는 국내 컴백 후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은퇴에 대한 이슈가 있었지만 번번이 챔프 자리에 오른 뒤 은퇴하겠다며 커리어 끝자락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그토록 바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챔프를 향한 여정이 순탄하기만 하면 재미없죠. 흥국생명의 이번시즌도 역시나 굴곡진 서사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개막 이후 14연승을 내달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