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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부산 BNK썸 파이널 진출! 우리은행과 챔프전!

contentory-1 2025. 3. 12. 13:29

쨍하고 해뜰날 그들이 돌아왔습니다. 부산 BNK썸이 11일(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WKBL 플레이오프 최종전(5차전)에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결승전에 올라섰습니다. 그들은 이제 진짜로 이번 봄, 주인공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BNK의 전신 팀은 KDB산업은행이었는데요. ‘만년 꼴찌’ ‘리그 최약체’라는 꼬리표가 매 시즌 붙어 다녔죠. 산업은행을 BNK가 인수한 뒤에도 구단 이미지를 상위권 팀으로 바꾸는게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2022년에도 파이널에 진출했지만 BNK를 떠올릴 때 ‘WKBL을 대표하는 강팀’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은 많지 않을겁니다. 그 때는 “BNK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이었다”라기 보다는 “다른 팀들보다 덜 못했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번 시즌 BNK는 달라졌습니다. 신한은행으로부터 김소니아, 우리은행에서 박혜진을 영입하면서 팀은 단숨에 최상위권 로스터를 구성하게 됐죠.  

선수들 이름값이 힘을 내면서 BNK는 시즌 내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박혜진이소희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면서 팀은 삐걱거렸죠. 결국 1위 자리도 우리은행에게 내주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나 박정은 감독은 조급하지 않았죠. 선수들을 무리하게 출전시키면서 1위 싸움을 강행하지 않았습니다. 시즌 1위보다 챔프 1위를 겨냥한거죠.

이소희와 박혜진은 시즌 끝무렵 조금씩 코트에서 적응해 나갔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모든걸 쏟아부었습니다. 유독 홈에서 강했던 BNK는 부산에서 치른 1, 2차전을 내리 승리하면서 무난하게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을 것 같았죠. 하지만 삼성생명에는 배혜윤키아나 스미스가 있었습니다. 용인에서 3, 4차전을 잇따라 반격하며 시리즈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최종전까지 오게 됐죠. 5차전에서 빛난 별들은 역시 이소희, 박혜진, 김소니아였습니다. 1, 2쿼터 접전이 펼쳐지는 순간 세 선수의 3점슛과 페인트존 공략으로 점수차는 조금씩 벌어졌고 삼성생명이 게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부산 하면 ‘야구’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부산은 모든 스포츠에 열광적이라고 해도 과언 아니죠. 1997년 KBL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야구와 농구, 축구 등 부산에 연고를 둔 모든 프로 스포츠팀 가운데 부산에 우승컵을 안겨준 팀은 없었습니다. 전주에서 서러운 퇴짜를 맞고 부산으로 강제 이사를 온 KCC가 작년 우승하며 부산에 27년만에 우승컵을 가져다줬지만 ‘마! 부산 농구하면 KCC 아이가’라고 하기엔 어색함이 많았죠.

BNK는 다르죠. 태생부터 부산입니다. 모기업도 부산은행이죠. 그들이 승리하면 코트엔 ‘부산갈매기’가 울려펴집니다. WKBL의 파이널이 끝나면 프로야구가 시작하죠. 부산 팬들은 BNK의 우승과 함께 롯데자이언츠의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BNK는 부산팬들에게 봄날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까요? 그들이 마지막 여정은 여자 농구의 끝판대장 우리은행과의 챔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