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틱스와 레이커스가 서로의 컨퍼런스에서 최상위권에 자리하며 두 팀간의 클래식매치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살얼음판처럼 느껴진 1쿼터에서 레이커스는 7-0으로 게임을 시작했지만 셀틱스는 1쿼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역전했죠. 1쿼터는 결국 동점으로 마무리. 2쿼터부터 공격과 수비에서 몰아치기 시작한 셀틱스가 여유있게 앞서 나가며 레이커스에게 악몽의 3쿼터를 보여줬죠. 하지만 레이커스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게임 플랜을 짜며 4쿼터부터 추격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 악몽이 끝나지 않았던걸까요. 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르브론 제임스가 사타구니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는 상황이 발생한거죠. 레이커스가 계속해서 추격의 의지를 이어가던 4쿼터 7분여를 남긴 순간 제임스는 게임장을 벗어나 라커룸으로 향했습니다. 루카 돈치치가 남은 시간 분전했지만 게임을 뒤집지 못하고 TD가든에서 8연승을 마감해야만 했죠.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당장 은퇴해도 어색하지 않은 40세의 제임스는 이제 2주가량 게임에 나설 수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제임스는 부상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돈치치 영입과 함께 팀의 색깔이 확실해진 레이커스는 엄청난 암초에 부딪히게 된 셈이죠.
레이커스는 1월 중순 이후 최고의 승률, 최고의 디펜시브 퍼포먼스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클래식 매치가 비록 원정게임었지만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팬들도 목격한대로 셀틱스의 벽은 매우 높았죠. 심지어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도 결장했는데도 말이죠. 거기에 제임스의 부상까지 겹쳤습니다. JJ레딕 레이커스 감독은 제임스의 결장을 두고 “분명히 걱정할 수 밖에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돈치치가 공격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제임스는 부담을 크게 덜어왔죠. 비축한 에너지는 수비영역에서 더 많은 공헌을 하는데 쓰기도 했습니다. 남은 시즌 레이커스는 험난한 여정을 맞이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제임스가 부상을 회복하는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알다시피,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파이널로 향하는 여정은 정규 시즌보다 더 거칠고 험난하죠. 제임스가 부상 전보다 더 완벽한 피지컬로 코트에 선다면 레이커스의 파괴력은 더 무서워질테고요.
한편 제임스는 2018-19 시즌에도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고 17경기를 결장한 바 있는데요. 의료진 발표에 따르면 이번 부상 정도는 저 당시보다 경미하다고 합니다. 빠르면 3월 중 복귀할 수도 있다고 했으니까요. 제임스 없는 레이커스의 코트는 이제 돈치치가 이끌어가야 합니다. 레이커스의 새로운 브랜드가 된 돈치치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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