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즌이 개막한지 두 달여가 다 됐습니다. 각 팀들이 써가고 있는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남은 시즌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구별로 정리했습니다.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입니다. 시리즈 마지막 편입니다. 이 디비전은 우리 야구팬들의 관심이 비교적 덜 쏠리는 지구입니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적지 않습니다. 팀별로 섣부른 예측을 담은 헤드라인도 한줄 덧붙였습니다.
(참고) 글에 담긴 선수들 기록과 팀 성적 등은 모두 5월 15일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시카고 컵스(25승 19패)
2020시즌 이후 5년만에 포스트 진출에 성공한 컵스

컵스는 현재 지구 1위입니다. 홈(12승 10패)과 원정(13승 9패) 사이 경기력 차이가 크지 않은 팀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카일 터커(Kyle Tucker)를 영입했습니다. 터커가 컵스의 공격력에 새로운 에너지를 확실하게 불어넣고 있습니다. 터커는 10홈런(15위)과 33타점(리그 6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드는 성공적입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터커를 장기 계약으로 오래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컵스의 상승세는 팀 홈런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컵스는 63개의 홈런을 때려내 리그 3위에 올라있습니다. 터커 뿐 아니라 스즈키 세이야(Suzuki Seiya), 피트 크로 암스트롱(Pete Cros-Armstron)이 각각 11개의 홈런을 쳐내면서 이미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컵스 공격력의 장점은 ‘홈런’ 뿐만이 아닙니다. 시즌 초반부터 ‘달리는 야구’를 팀 콘셉트로 내세웠습니다. 벌써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시킨 선수가 4명이나 됩니다. 큰 꿈을 그릴 수 있는 시즌입니다. 하지만 팀의 2선발인 올스타 투수 저스틴 스틸이 시즌 아웃 된 것은 몹시 아쉬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시내티 레즈(20승 24패)
강속구 투수 헌터 그린 !!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시즌을 맞기 전 레즈를 향한 평가는 긍정 일색이었습니다. 확실한 선발투수진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팀 에이스는 헌터 그린(Hunter Greene)입니다. 올 시즌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중에 한명이 될 것입니다. 그린은 8게임에 출전해 4승 2패 방어율 2.36을 기록하면서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닉 로돌로(Nick Lodolo)와 앤드류 애봇(Andrew Abbott)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돌로는 3승 4패 방어율 3.42, 애봇은 2승 0패 방어율 2.10을 기록하고 있죠.
엘리 델 라 크루즈(Elly De La Cruz)가 팀의 중심타선을 이끕니다. 하지만 델 라 크루즈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주변 공격력에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맷 맥클레인(Matt McLain)과 TJ 프리들(TJ Friedl)의 반등이 필요합니다. 레즈는 지구 선두경쟁을 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에게 높게 매겨진 잠재력이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레즈는 아메리칸리그 최약체로 꼽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14일과 15일 연달아 패배했습니다. 최근까지 5할 승률을 유지했지만 어느새 .455 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도 ‘이도 저도 아닌’ 그저 그런 시간만 보낼지도 모릅니다.
밀워키 브루어스(21승 23패)
브루어스의 빛나는 별, 잭슨 츄리오의 올스타전 데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하는 팀입니다. 팀 도루 56개로 2위 컵스와 6개의 차이를 보입니다. 출루율이 리그 18위인 브루어스에겐 한 명의 주자가 소중합니다. 그들은 도루를 통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수비지표도 훌륭한 평가를 받습니다. 팬그래프(FanGraphs)에 따르면 브루어스 수비지표는 내셔널리그 6위입니다.
아쉽게도 이 두 영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 지표는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팀 타율과 홈런은 각각 23위입니다. 게임 중후반을 지배하는 불펜투수 방어율도 4.65로 리그 24위입니다. 지구 선두 경쟁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브루어스 팬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잭슨 츄리오(Jackson Chourio)’의 성장입니다. 21세 시즌을 맞은 츄리오는 7홈런 25타점 OPS .73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진 못했습니다. 팬들은 반등을 거듭해 츄리오가 올스타전 무대에 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15승 29패)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수 폴 스킨스의 첫 번째 사이영상 시즌!

폴 스킨스(Paul Skenes)는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게릿 콜 이후 프랜차이즈 최고의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킨스는 3승 4패 방어율 2.63, WHIP 1.01로 사이영상 컨텐더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이리츠가 시즌 초반 스킨스의 바블헤드(Bobblehead·선수의 얼굴을 강조한 기념품) 증정 행사를 했습니다. 팬들은 스킨스 굿즈를 받기 위해 PNC파크(파이리츠 홈구장) 바깥을 쭉 둘러싸며 긴 줄을 서야만 했습니다. 팬들은 야구장 건너편까지 이어지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다리까지 꽉 채웠습니다. 파이리츠 구단은 “우리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바블헤드 행사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스킨스 이야기만 늘어놨는데요. 그의 이야기 외에 파이리츠 뉴스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빈곤한 공격력이 문제입니다. 팀은 타율 .219로 27위 최하위권입니다. 우리 야구팬들의 시선은 배지환 선수를 향합니다. 매 경기 주전 선수로 필드에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길 바랍니다. 배지환은 올 시즌 25타석에 나서 타율 .091에 머물러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4승 20패)
디비전 꼴찌로 평가 받은 카디널스의 반란. 중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진격의 ‘홍관조’라 불릴 만 한 5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카디널스를 향한 평가는 부정적이었습니다. ESPN 등 주요 스포츠 매체가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팀은 지구 최하위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컵스와 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9연승을 포함해 지난 10게임에서 9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깜짝 스타도 있습니다. 빅터 스캇 2세(Victor Scott II)입니다. 133타석에서 타율 .278 18타점과 함께 도루를 13개나 성공시켰습니다. 신시내티의 엘리 델 라 크루즈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중견수로 나서는 그의 수비 범위 또한 일품입니다. 카디널스의 오랜 고민 중 하나가 중견수 포지션이었습니다. 스캇의 출현과 함께 카디널스는 오랜 숙제를 해결했습니다.
팀은 5월 초까지만 해도 고민이 깊었습니다. 알렉 버럴슨(Alec Burleson)과 메이신 윈(Masyn Winn), 라스 눗바(Lars Nootbaar) 등 팀의 미래로 각광받은 선수들 부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팀이 9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건 이들의 반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7경기 성적을 정리했습니다.
* 알렉 버럴슨: 타율 .368 출루율 .400, 2홈런 7타점
* 메이신 윈: 타율 .357 출루율 471, 2홈런 7타점 6볼넷
* 라스 눗바: 타율 .367 출루율 .412 2홈런 6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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