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이야기

[MLB] 조금 섣부른 시즌 전망(5) ‘무패 맥스 프리드’가 이끄는 뉴욕양키스 월드시리즈행

contentory-1 2025. 5. 11. 23:03

메이저리그가 시즌의 25%를 진행했습니다. 각 팀들이 써가고 있는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남은 시즌을 전망해보고 있습니다. 지구별로 정리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입니다. 우리 팬들은 흔히 ‘알동’이라고 부릅니다. 한 때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지구로 꼽혔습니다. 이번 시즌은 그렇지 않습니다. 팀별로 섣부른 예측을 담은 헤드라인도 한줄 덧붙였습니다.

(참고) 글에 담긴 선수들 기록과 팀 성적은 모두 5월 10일까지의 성적이 기준입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18승 20패)

슈퍼 계약 맺은 행복한 게레로 주니어의 MVP급 시즌

‘컨텐더’ 시즌이라고 하기엔 애매합니다. 그렇다고 리빌딩 시즌은 아닙니다. 2~3년내 확실한 대권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즌 중 가장 큰 뉴스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맺은 장기계약입니다. 블루제이스는 4월 중순, 게레로 주니어와 14년 73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내년에는 보 비셰트(Bo Bichette)와 장기 계약도 맺을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한 때 비셰트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놨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블루제이스는 비셰트와 게레로 주니어, 그리고 지난 오프시즌 영입한 앤서니 산탄데르까지. 이 셋을 ‘오펜스 트리오’로 내세워 미래를 구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팬그래프(FanGraphs)’ 예측에 따르면, 블루제이스는 시즌 전 리그 최고 수비팀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5월 현재 블루제이스 수비지표는 리그 16위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높은 점수를 받은 수비 잠재력은 조만간 존재감을 보여줄 것입니다.  선발투수 크리스 배싯 케빈 가즈먼, 보우덴 프란시스는 준수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블루제이스 새 클로저 제프 호프먼도 한번의 블론세이브를 경험했지만 아직까진 견고합니다. 팀의 여러 지표가 고루 성장하고 있습니다.

뉴욕 양키스(22승 16패)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맥스 프리드를 앞세운 양키스 2년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동부지구 최강팀입니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 게릿 콜 시즌 아웃이 확정됐습니다. 루이스 힐도 스프링캠프 때 부상을 당했습니다. 여름이 될 때쯤 복귀를 희망할 수 있습니다. 선발 로테이션 붕괴로 어두운 시즌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맥스 프리드의 압도적인 시즌과 카를로스 로돈의 반등으로 콜과 힐의 공백을 채우고 있습니다. 프리드는 6승을 거두면서 하나의 패전 경기가 없습니다. 방어율은 1.05, 51이닝을 소화했지만 WHIP는 0.91에 불과합니다.

양키스의 힘은 ‘요술방망이’를 앞세운 타격에 있습니다. 팀 홈런이 66개로 리그 1위입니다. 팀 타율도 4위(.259)로 최상위권이죠. 개막 전, 외신이 내놓은 여러 예측에 따르면 양키스 공격력도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습니다. 후안 소토가 떠난 탓입니다. 그렇지만 벤 라이스, 트렌트 그리샴,폴 골드 슈미트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소토의 존재감은 잊혀진지 오래입니다.

수비에 대한 고민도 완벽히 해결했습니다. 애런 저지가 우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골든글러버 그리샴 벨린저가 중견수를 맡아봅니다. 재즈 치좀 주니어는 2루수로 돌아와 폭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합니다. 한동안 양키스의 걱정거리였던 클로저 데빈 윌리엄스도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양키스 프론트 남은 바람은 선발투수 로테이션에서 윌 워렌 클라크 슈미트가 좀 더 꾸준한 활약해주는 것입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14승 23패)

2년연속 100승 이상을 거둔 오리올스의 몰락, 이번 여름 트레이드 시장 돌풍의 핵으로

야구 전문가들 예상을 뒤엎은 팀입니다. 가장 처참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브랜든 하이드 감독은 곧 경질 될 것이 확실합니다. 오리올스는 강력한 지구 1위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리올스의 거의 모든 영역이 실망스럽습니다. 팀 타율은 .228로 리그 26위로 최하위권입니다. 팀 방어율은 더 암담합니다. 5.37로 리그 29위입니다. 리그 꼴찌는 콜로라도 로키스(5.56)입니다. 두 팀간 차이가 없습니다. 오리올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역할을 하는 선수는 빅리그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는 스가노 토모유키 뿐 입니다(4승 2패, 방어율 2.72).

오리올스의 장점은 애들리 러치맨, 거너 헨더슨, 잭슨 홀리데이, 조던 웨스트버그, 콜튼 카우저 등 젊고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입니다. 이들의 성장과 함께 오리올스는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모두가 고꾸라졌습니다. 위에 열거한 5명의 야수들 가운데 타율이 .235를 넘는 선수가 없습니다. 아직 시즌은 초반이지만 오리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0%나 다름없습니다. 오리올스의 추락은 프론트 탓입니다. 팀은 항상 위축된 운영을 했기때문이죠. 리그에서 가장 확실한 유망주를 보유했지만 이들을 이끌 베테랑이 없습니다. 에이스 선발투수 코빈 번스가 떠났지만 그 자리를 대체할 그 누구도 찾지 않았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20승 20패)

데버스가 띄운 언해피, 트레이드 시장에서 새 유니폼 찾을까

레드삭스에 새로운 에이스가 등장했습니다. 게릿 크로셰입니다. 8게임에 등판해 3승 2패 방어율 2.02을 기록 중입니다. 현지 매체가 꼽은 가장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입니다. 이 팀엔 아주 위력적인 클로저도 있습니다. 애롤디스 채프먼입니다. 채프먼은 이번 시즌 완벽히 부활했습니다. 지금이 진짜 전성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2승 1패 방어율 2.03 WHIP 0.9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투수 수난 시대인 이번 시즌, 채프먼은 빛나는 별 중 하나입니다. 알렉스 브레그먼트레버 스토리는 올스타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레드삭스가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양키스의 확실한 대항마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뚜렷한 고민거리도 있습니다. 팀의 간판 스타 라파엘 데버스와의 갈등입니다. 데버스는 붙박이 3루수였습니다.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면서 팀은 데버스에게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데버스는 끝까지 불만을 품었지만 이를 수용해 지명타자로 시즌을 맞이합니다. 이 와중에 팀의 1루수 트리스톤 카자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아웃이 확정됐습니다. 팀은 데버스에게 1루수를 맡아 달라했지만 그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지명타자로 가라더니 이젠 1루수를 보라는 거냐”는 거죠. 팀과 데버스의 갈등만 잘 해결할 수 있다면 레드삭스는 이번 시즌 좀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볼 수 있을텐데요.

탬파베이 레이스(17승 21패)

무색무취의 시즌을 보내는 레이스에 불어닥친 김하성의 뜨거운 활약

집(트로피카나 필드)을 잃고 셋방(양키스의 마이너리그 구장,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살이 하고 있습니다. 이 탓인지 몰라도 팀에 활기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유망주 발전소’ 답게 내야수 듀오가 리그의 관심을 받습니다. 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Junior Caminero)는 타율 .248 홈런 7개를 쳤습니다. 초반 가파른 페이스는 주춤한 상태지만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루수 조나단 아란다(Jonathan Aranda)는 대형 스타로의 자질을 내비칩니다. 108타석을 소화하면서 타율 .333과 5개의 홈런, OPS가 .981이나 됩니다.

알만한 스타가 없어도 꾸준한 성적을 내온 레이스는 올 시즌 유독 고전하고 있습니다. 붕괴된 선발투수 로테이션 탓이 큽니다. 사이영 컨텐더인 쉐인 매클라나한은 또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번 시즌 복귀가 불투명합니다. 드루 라스무센도 부상으로 뒤늦은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라이언 페피엇, 타지 브래들리, 작 리텔이 힘겹게 로테이션을 이끌어왓습니다. 라스무센의 합류가 레이스에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5월 말이 되면 김하성의 복귀 소식도 전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