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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뉴욕 양키스'의 고민, 얼마 남지 않은 '데빈 윌리엄스'의 시간

contentory-1 2025. 4. 12. 09:26

뉴욕 양키스가 브롱크스(양키 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게임 시리즈를 치릅니다. 자이언츠는 9승 3패를 올리면서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이언츠의 강점으로 꼽히는 건 ‘마운드’ 입니다. 팀 방어율이 2.78로 최고 수준입니다.

자이언츠의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저조합니다. 평균 이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양키스와의 시리즈에서 마커스 스트로먼, 윌 워렌, 카를로스 로돈을 마주합니다. 이 세명의 양키스 선발투수는 시즌 초반 매 경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이언츠는 기회를  맞았습니다.

선발투수 말고도 양키스에겐 불안한 지점이 또 있습니다. 마무리 투수입니다. 현재 양키스 클로저 데빈 윌리엄스의 9회는 끔찍합니다. 극성스런 양키 팬들 사이에선 벌써 원성이 자자합니다. 이미 루크 위버를 클로저로 돌리고 데빈 윌리엄스를 세업맨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데빈 윌리엄스는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조쉬 헤이더에 앞서 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 역할을 탁월하게 감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윌리엄스 역할 변경에 대한 고민은 아직 이르지 않을까요. 그가 고전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윌리엄스의 시그니처 체인지업도 작년과 비교해 둔해 보이는 것도 맞습니다. 그렇지만 윌리엄스는 이제 4게임에 등판했을 뿐 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윌리엄스의 주요 구종은 ‘체인지업’입니다. 이 구종은 속구와 달리 탁월한 어깨의 힘이나 완벽한 신체 밸런스를 바탕으로 하진 않습니다. 야구계에선 체인지업을 ‘feel’로 던지는 구종이라고 합니다. 윌리엄스는 그 ‘feel’이란 것을 곧 찾아낼 겁니다.

좀 복잡하긴 한데 윌리엄스의 체인지업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는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Stuff+ 입니다. 투수의 손에서 출발한 공의 움직임과 순간 속도, 회전 비율, 릴리즈 포인트 등을 보정해서 산출한 지표 입니다. 지표에 따르면 윌리엄스의 현재 체인지업 수치는 92입니다. 브루어스 시절엔 124였습니다. 물리적으로도 그의 체인지업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 매체들을 살펴보면 야구기자들은 윌리엄스에 대해 비관적이진 않았습니다. 양키 유니폼을 입은 상태로 체인지업의 ‘feel’을 손끝에 다시 붙일 수 있다면 지금의 불안감은 곧 해소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얼마 전 윌리엄스의 첫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윌리엄스는 배우자의 출산 전, 후 과정을 옆에서 지키면서 야구선수로서의 ‘루틴’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감각을 제대로 입히지 못한 상태로 시즌 초반을 맞이한 것입니다. 윌리엄스에게 기회는 아직 좀 더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야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참을성 없는 팬들 앞에 서야 합니다. 또 가장 인내심 없는 지역언론의 헤드라인도 신경써야 할 겁니다. 그에게 허락된 시간이 결코 길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