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리브해 아름다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클럽 지붕이 무너지는 대형 사건으로 44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명단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알린 ‘옥타비오 도텔’도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동료들은 도텔을 두고 이렇게 묘사합니다. 상냥하고 다정하다. 경쟁심도 두텁다. 유머러스하면서 친절한 그는 상대방을 존중할 줄도 안다.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옥타비오 도텔은 올해로 51세였습니다.

비보를 접한 선수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최근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빌리 와그너는 담담하게 도텔을 추억했습니다. “그는 평온하고 편안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화를 잘 낼 줄 몰랐습니다. 화가 날 때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는 참을 줄 알고 팀 분위기를 따뜻하게 이끌었습니다.”
도텔의 빅리그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뉴욕 메츠는 1993년 단돈 3000달러에 그와 계약했습니다.

오랜 기간 메츠의 마이너리그 팜을 이끈 스티브 필립스는 “남미 선수들이 흔히 드러내는 분노나 부정적인 감정을 그에게선 찾아 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또, “도텔은 매우 긍정적인 방식으로 늘 활기찼다. 밝은 에너지와 멋진 미소를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1999년 뉴욕 메츠는 도텔을 메이저리그로 콜업시켰습니다. 그 해 6월 26일 도텔은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가을에 접어든 10월, 도텔은 메츠의 시즌 마지막 승리투수가 됩니다. 도텔은 마지막 3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습니다. 그의 투구는 로빈 벤추라의 그랜드 슬램과 함께 메츠 팬들에게 오랜 기억을 선물했습니다.
도텔은 메이저리거로 총 13개의 팀에서 활약했습니다. 저니맨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저니맨과는 다른 결이었죠. 그는 압도적인 기량을 가진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어느 팀에서든 환영받았습니다. 어떤 선수도 이렇게 많은 팀에서 자발적인 영입을 원하진 않을 겁니다.

도텔은 2012년 그의 마지막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뛸 기회를 받았습니다. 도텔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기록이 좋아졌다. 몸 상태도 더 없이 좋다”며 “비록 지금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나는 계속해서 내 자신을 뛰어넘는 기록을 만들어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디서든 헌신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도텔은 2013년 4월 39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거로의 여정을 마쳤습니다(은퇴는 2014년). 도텔은 빅리거로 951이닝 동안 1134개의 삼진아웃을 기록했습니다. 9이닝당 10.8개의 삼진을 기록할 만큼 삼진아웃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 기록을 종합하면 최소 700게임 이상 출전한 투수 중 9이닝당 10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한 10명의 투수 중 한명에 속합니다. 2011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습니다.

* 도텔의 커리어 성적
758게임 951이닝 59승 50패 방어율 3.78 삼진 1134 WHIP 1.24
옥타비오 도텔은 넉넉한 평가를 받는 인성만큼이나 꽤 괜찮은 투수였습니다. 현재 뉴욕 양키스 수석고문으로 일하는 오마르 미나야는 도텔을 두고 “그의 직구도 인상적이었지만 슬라이더는 일품이었다”면서 “요즘 팬들이 익숙한 에드윈 디아즈와 비슷했다”고 말했습니다.
2012년 선수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그가 남긴 인터뷰가 있습니다.

“저는 야구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수많은 선수, 코치 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리그에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모두를 알 수가 없죠. 하지만 저는 언제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있습니다. 그게 정말 좋습니다.”
옥타비오 도텔의 명복을 빕니다. (1973. 11. 25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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