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 이야기

[V리그 프리뷰] 정관장 2위를 탐하다, 정관장 VS 페퍼저축은행(3월 14일)

contentory-1 2025. 3. 14. 14:27

 

 

유종의 미 거둘까요.

 

숨가쁘게 달려온 2024-2025 V리그도 종착지에 다다랐습니다. 각 팀당 1~2게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오늘 저녁 7시 정관장과 페퍼저축은행이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나름의 목표를 갖고 경기를 치르죠.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시키고 힘을 뺀 채 경기를 치러온 정관장에게 이번 게임은 동기부여가 충분하죠. 2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현대건설이 어제 게임에서 모든 주전선수를 출전시키고도 IBK기업은행에게 패하면서 정관장이 오늘 게임을 포함해 시즌 마지막 게임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승점 6점을 확보하면 자력으로 2위에 오릅니다.

시즌 중 주포인 부키리치를 부상으로 잃은 정관장은 최근에는 메가왓티(Megawati) 에게도 휴식을 부여하면서 경기력 점검과 관리에만 치중하고 있었는데요.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오늘 게임만큼은 전력을 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페퍼저축은행에게도 목표가 있습니다. 구단 창단 이후 첫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페퍼는 앞으로 기록하는 승수가 구단 최고 기록이 됩니다. 현재 11승을 거둔 페퍼가 오늘 이긴다면 구단 최고 승수 기록은 12승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죠. 스포츠계의 오랜 격언 ‘힘을 빼라’ 라는 말을 많이 떠올리게 하는 배구판인데요. 순위 경쟁에서 일찍 밀린 팀들이 힘을 빼고 상위권 팀들과 대결하면서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어제 현대건설과 기업은행 게임만 놓고봐도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정관장이 풀전력으로 경기에 나선다고 해도 페퍼저축은행을 만만히 볼 수 없습니다. 정규리그 1위팀 흥국생명도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2세트를 따놓고도 역스윕으로 게임을 내줬습니다.

 

이 게임의 키포인트는 ‘정관장이 진심으로 2위를 원하는가’입니다. 정관장이 오늘 게임을 꼭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기대보다 약하면 페퍼에게 우세한 게임이 될 테고, 정관장이 2위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면 정관장이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