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록 자유투가 귀한겁니다!”
NBA를 대표하는 스코어러 중 한명이죠. 케빈 듀란트(Kevin Durant)가 통산 3만 득점을 돌파한 8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듀란트에 앞서 3만 득점을 넘어선 선수들 이름을 열거해볼게요. 줄리어스 어빙, 카림 압둘자바, 마이클 조던, 칼 말론, 코비 브라이언트, 더크 노비츠키, 그리고 르브론 제임스입니다. 이들 모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네요. 오늘은 더그 홀러(Doug Haller) 기자가 디애슬레틱에 여러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해 쓴 기사를 참고해 3만 득점을 넘어선 ‘위대한 듀란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007년 할로윈 데이, 그 때를 추억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듀란트 선수는 이날 밤을 잊을 수 없겠죠. 19세 나이로 시애틀 슈퍼소닉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그는 이날 드리블을 한 번 치고 왼쪽 다리를 림 쪽으로 밀어낸 채 점프슛을 시도했습니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슈팅 파울을 당하며 자유투를 얻어냈죠. 자유투 2개 중 첫 시도는 실패했고 두번째 던진 슈팅을 성공시키며 1득점을 올렸습니다. 그의 커리어 첫 득점이 자유투였어요. 이날 중계를 맡은 ESPN의 마이크 티리코 앵커는 “그의 프로 데뷔 첫 득점이 자유투라인에서 만들어졌네요. 앞으로 몇 번의 득점을 더 올리게 되겠네요”라고 했는데요. 그 몇 번의 득점이 3만점이 되었습니다.
듀란트는 12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홈 경기 3쿼터 후반 확보한 두 번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3만 득점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첫 득점도, 3만번째 득점도 자유투인 셈인데요. 이토록 자유투가 소중합니다. 팀은 비록 119-112로 패했지만 이날 두 팀의 승패여부는 큰 뉴스거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프로농구 선수로서 3만 득점에 이르기 위한 방법은 심플합니다. NBA는 매 시즌 82게임을 치르는데요. 부상 없이 모든 게임에 출전해 매일 30득점을 올리면 됩니다. 열두 시즌 정도를 부상 없이 모든 경기에서 30득점만 올리면 3만 득점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심플한 걸 누구나 할 수는 없죠.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는 날이 많아지고 출전시간 관리를 받는 슈퍼스타들이 늘어나는 요즘 추세대로라면 이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 선수를 보기는 더 힘들어질 거라 봅니다.

그가 NBA역사상 8번째로 3만득점 클럽에 이름을 올린 뒤 동료들의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슈퍼스타들이 전해온 메시지를 몇 개 소개해드릴게요.
야니스 아데토쿰보 “세상엔 억만장자가 5000명쯤 된다지요? (제 생각이지만 이보다 훨씬 많을겁니다) 그런데 이 클럽(3만득점)은 그보다 훨씬 위대하죠.”
카와이 레너드 “(그 기록에 이르려면) 매년 평균 25득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죠, 꾸준함이 위대함을 만들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앤서니 에드워즈 “제가 학창시절 가장 좋아한 선수가 듀란트입니다.”
카일 쿠즈마는 고등학교 시절 백넘버 35번 유니폼을 입었는데요. 듀란트를 오마쥬 했다고 합니다. 쿠즈마는 “유튜브에서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연습했어요. 그에게서 ‘일관성 있는 슈팅’을 배우고 싶었어요”라고 했네요.
제이슨 테이텀은 “듀란트는 내가 자랄 때 오랫동안 존경해온 선배였고, 여전히 내 플레이의 일부를 형성시켜준 모델”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농구를 위해 한 일과 그가 나에게 준 영감은 그를 따르는 젊은 농구선수 세대에게 더할 나위 없는 귀감이 되고 있죠”라고 의견을 더했습니다.
프로선수 초창기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듀란트와 함께 뛴 제임스 하든은 “그는 이미 어린나이에 프로 농구선수가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 보여준 위대한 선수”라고 평가했어요. 하든은 “예상을 뛰어넘는 재능을 갖고 데뷔하는 수많은 선수를 우린 봤죠. 하지만 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보세요. 그들은 제대로 노력하지 않죠. 선택받은 재능을 극대화하지 못하면 잊혀집니다.”라며 “듀란트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현시킨 위대한 선수입니다. 그거 어떻게 농구를 하는지, 어떻게 매일 똑같은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는지 오늘도 여전히 목격하고 있지 않나요?”라고 덧붙였습니다.

듀란트의 스토리도 곡절이 많습니다. 2019년 파이널 5차전 기억하시죠. 이 게임에서 듀란트는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프로 선수로서의 커리어 자체가 끝날지도 모를 위험한 상태였죠. 2020시즌이 끝날 때까지 듀란트는 코트에 서지 못했습니다. 복귀 이후 그의 플레이에 의심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죠. 하지만 그의 생산성은 오히려 더 좋아졌습니다. 부상 전 경기당 평균 27점을 기록한 그가 부상 이후에는 기록한 경기당 평균 득점은 28점으로 높아졌으니까요. 3점슛 성공률도 38.1%에서 40.8%로 개선됐습니다.
1988년생으로 36세 시즌을 맞이한 듀란트는 3만득점을 넘어선 게임을 끝내고 인터뷰에서 “저는 항상 위대한 선수들로부터 영감과 도전을 받아왔습니다. 그들의 수준에 꼭 도달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해내려면 연습 밖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매일 코트에 서 있고 싶었습니다. 제 자신을 극대화하고 싶었습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에 한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연습을 많이 하세요. 그저 남들보다 더 많이 하세요. 매일 꾸준히 하면서 그 시간이 당신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기대해보세요.”_Kevin D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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