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을 수 없는 헤드라인이 떴습니다.
빅터 웸반야마(웸비)가 시즌 아웃됐다는 소식인데요.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인이 ‘심부정맥 혈전증’이라 충격이 더 컸습니다.
# 빅터 웸반야마는 누구?

NBA의 미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202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221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운동능력과 준수한 드리블, 거기에 3점 슛 성공률도 높아 ‘외계인’이라 불릴 정도입니다.
르브론 제임스의 드래프트 당시 미국 전역이 들썩거린걸 기억하실텐데요. 프랑스 출신의 웸비가 드래프트 될 시점엔 전 세계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정도였죠. 웸비는 높은 기대를 받은 만큼 놀라운 성적표를 써가고 있었습니다. 데뷔 첫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평균 21.4득점, 10.6리바운드 3.9 어시스트, 3.6 블록이라는 기록으로 신인왕에 올랐죠.

올 시즌 주요 지표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더 오르면서 평균 24.3 득점, 11리바운드, 3.7 어시스트, 3.8 블록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블록 수치는 믿을 수 없을 정도죠. 이런 폭발적인 모습과 함께 그를 향한 기대치는 높아져만 갔습니다.
# 심부정맥 혈전증이란?
‘심부’라는 말 때문에 심장과 관련한 질환이라고 여길 수도 있는데 ‘심부’는 몸 깊은 곳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몸 깊은 곳에 흐르는 정맥 혈관에 피가 굳어 딱딱해진 피떡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병을 뜻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한 병입니다. 대부분 이 증상을 미리 알아채지 못해 ‘색전증(혈관이 막힘)’으로 인해 응급상황을 겪고서야 혈전증 환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병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혈전(피떡)이 폐동맥을 막아버리면 바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폐색전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 웸반야마 몸에 나타난 이상 징후

불과 몇일 전 코트에서 종횡무진한 그였기 때문에 갑작스런 시즌아웃 발표가 더 믿을 수 없었죠. 스퍼스 의료진에 따르면, 웸반야마는 지난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NBA게임 이후 돌아온 뒤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또 유독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고개를 숙여 숨을 고르는 장면도 많았다죠. 이 때 의료진은 정밀 검진을 하지 않았는데 일종의 알레르기 증상으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스타전이 끝난 뒤 웸비가 팀 닥터에게 알 수없는 무기력증과 지나친 피곤함을 호소했고 정밀 검사를 진행해 심부정맥 혈전증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 웸반야마와 같은 증상을 겪은 NBA선수들

마이애미 히트에서 슈퍼스타로 거듭난 크리스 보쉬가 대표적이죠. 보쉬는 2015년 심부정맥 혈전증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역 선수로서 뛰겠다는 의지가 대단했죠. 실제로 코트에 돌아왔지만 2016년 혈전 문제가 악화하면서 2017년 이른 은퇴를 결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병이 무조건 선수생명을 끝내기만 한 건 아닙니다. 2019년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었던 브랜든 잉그램(현 토론토 랩터스)도 혈전증을 진단받았지만 수술과 재활을 거쳐 성공적으로 복귀했죠. 현재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는 오사르 톰슨도 작년 3월 혈전 진단을 받고 시즌 아웃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11월 복귀해 시즌을 잘 치르고 있습니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혈전 증상이 모두 완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웸반야마는 돌아올 수 있을까?

우선 스퍼스 구단은 웸비가 다음 시즌 건강하게 복귀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죠. 하지만 구단 발표를 그대로 신뢰할 순 없습니다. 이 병에 정통한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설명에 따르면 “웸반야마에게 발생한 혈전은 주로 혈관에 가해지는 물리적인(육체적인) 스트레스성 압박 때문”이라는데요. 웸비가 계속해서 선수로 뛰는 한 같은 혈관에 전해지는 물리적인 압력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코트에 선 선수 본인도 불안할 수 밖에 없겠죠.
미시간 보건 대학 심장 전문의로 스포츠 선수들의 혈전에 정통한 제프리 반스는 “키가 클수록 혈전이 확대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며 “정맥을 구조적으로 방해하는 무언가(일종의 DNA등)가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미래는?

스퍼스는 웸비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팀을 컨텐더로 올려놓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습니다. 지난 오프시즌에는 베테랑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을 영입하면서 웸비의 농구전담교사 역할을 맡겼죠. 이번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에는 슈퍼스타 디애런 팍스를 웸비의 페어링 짝꿍으로 붙여주며 챔프를 향한 주요 퍼즐을 완성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크리스 폴은 웸비의 시즌 아웃 발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린 플레이오프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이제 어려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누구도 빅터를 대신 할 수 없죠. 현실적으로 어려운 곤경에 빠진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웸비에게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다음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NBA 침공에 나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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