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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프리뷰] '사이영'을 꿈꾸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도전, LA다저스 vs 텍사스 레인저스(4월 19일)

contentory-1 2025. 4. 18. 18:38

 

야마모토 요시노부제이콥 디그롬의 마운드 대결이 펼쳐집니다. 이번 시즌 최고의 피칭 매치로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12일(토) 오전 9시 5분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레인저스와 LA다저스의 시리즈 첫 게임이 열립니다. 경기에 앞서 두 팀과 선발투수의 최근 흐름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12승 7패)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LA에인절스와의 시리즈를 스윕하면서 3연승을 달리는 중입니다. 레인저스는 홈에서 특히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0게임을 홈에서 치른 현재, 9승 1패입니다. 승률이 90%에 달합니다. 잘나가는 비결은 타격보다 마운드의 힘에서 비롯됩니다.

 

팀타율은 .225로 리그 20위로 쳐져 있습니다. 출루율도 .280으로 리그 28위 최하위 수준입니다. 즉, 잘 치지도 못하고 루상에 진루도 쉽지 않습니다. 도루는 19개로 리그 9위인데요, 일단 나가면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타선의 힘이 빠지는 대표적인 이유로 마커스 세미엔의 부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세미엔은 레인저스 수위타자로 출전하고 있지만 타율이 .134에 그치고 있습니다. 최근 7게임 타율도 .148입니다. 최근 게임에선 반등의 여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세미엔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홈런도 1개에 그쳤습니다. 팀의 1번타자로서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한 수준으로 지적됩니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작 피더슨 상태는 좀 더 심각한데요. 50타석을 소화했는데 타율이 .060, 6푼에 그치고 있습니다. 홈런과 타점은 전무합니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 공헌도를 높이는 포지션에서 극악의 수치를 보이고 있으니 팀 타율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마운드에 힘은 단단합니다. 팀 방어율 3.44로 리그 전체 6위에 올라있습니다. 불펜 필승조-마무리 계투진의 수치도 리그 최상위권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왕년의 슈퍼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의 2025 시즌은 썩 유쾌하진 않습니다. 3게임에 등판했습니다. 14.2 이닝을 던지는 동안 방어율이 4.30 WHIP도 1.30으로 꽤나 높은 편입니다. 주자도 꾸준히 내보내고, 나간 주자에 의한 실점율도 높습니다. 최근 11일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 등판에선 볼넷을 4개나 내줬습니다. 3안타까지 더해 3실점을 했습니다. 비교적 타선의 힘이 약한 팀으로 분류되는 매리너스를 상대로 5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정리하면 팀 성적은 준수하지만 타격과 마운드의 불균형이 심한 상태입니다. 선발과 불펜의 힘은 단단하지만 제이콥 디그롬의 기여도는 높지 않습니다. 또 레인저스의 홈승률이 90%라고는 하지만 홈에서 상대한 팀이 에인절스,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팀승률 5할 이하의 팀이란 점을 생각해볼 지점입니다.

다저스는 어떨까요. 3번 연속 루징시리즈를 치렀지만 리그 최약체 콜로라도 로키스를 홈에서 상대하면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저스는 로키스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며 14승 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있습니다. 원정 승률은 4승 4패로 5할에 그칩니다. 다저스의 기분좋은 소식 중 하나는 ‘프레디 프리먼’의 합류입니다. 로키스 시리즈를 기점으로 프리먼이 3번타자로 나서면서 상위 타선의 힘을 더했습니다.

 

다저스의 팀 타율은 .238로 리그 12위를 기록 중입니다. 출루율은 .324로 10위입니다. 다저스 로스터를 고려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표입니다. 다만 장타율은 .438로 리그 전체 3위에 올라 있습니다. 언제라도 ‘한방’으로 게임을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오타니-베츠-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타선이 그 바탕에 있습니다. 팀 방어율은 3.86으로 13위입니다. 선발 로테이션에 균열이 생긴 것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습니다. 불펜진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평가받았던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금이 간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유일한 버팀목으로 평가 받습니다. 4경기 등판해 22이닝을 소화하면서 2승 1패입니다. 방어율은 1.23, WHIP는 0.91입니다. 압도적인 선발투수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기록 중인 성적만 놓고 보면 NPB시절 오릭스 버펄로스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관건은 부상입니다. 다저스가 6일 간격으로 등판시키면서 극도로 그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야마모토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다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0순위로 꼽힐 것으로 예상합니다.

 

레인저스는 에인절스와의 연전 이후 휴식 없이 다저스와 시리즈를 맞이합니다. 반면, 다저스는 로키스와의 시리즈 이후 하루 휴식을 활용해 텍사스까지 이동했습니다. 불펜 필승조도 모두 투입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이 게임은 데이터만 놓고 따져봤을 땐 다저스의 승리가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만 레인저스의 압도적인 홈승률과 다저스의 원정승률 50%는 좀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제이콥 디그롬은 멋진 마운드 대결을 펼쳐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의 기세와 컨디션을 고려하면 디그롬의 실점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이죠. 레인저스는 마커스 세미엔작 피더슨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시리즈입니다. 두 선수의 침체가 장기화한다면 레인저스도 두 선수에 대한 결심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통계 수치는 결국 어느 지점으로 ‘수렴’하기 마련입니다. 시점의 문제죠. 두 선수의 회복 시기가 이번 다저스 시리즈부터라면 게임을 보는 재미도 더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그롬의 호투가 반영된다면 의외로 게임은 접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레인저스의 불펜 수준도 리그 상위권으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디그롬과 야마모토의 대결이란 표제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매치업입니다. 야마모토는 NPB시절 홈경기에서 훨씬 더 압도적이었습니다. 변수가 적은 돔구장을 홈필드로 쓴 덕분이죠. 레인저스의 홈구장 글로브라이프 필드도 최신식 돔구장입니다. 이번 시즌 최고의 마운드 대결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