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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프리뷰] 챔피언결정전3차전 ‘리빌딩의 완성은 우승’, 대한항공 점보스 vs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4월 5일)

contentory-1 2025. 4. 5. 11:58

명가 재건에 나선 그들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적인 리빌딩의 완벽한 결말을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이 5일(토)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릅니다.
앞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1, 2차전은 많은 배구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명승부’로 회자됐죠. 접전을 펼친 두 팀의 승부는 ‘범실’과 ‘클러치 득점’에서 보여진 약간의 차이로 갈렸습니다. 자리를 옮겨 펼치는 3차전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시즌 내내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대한항공은 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 때 부터 서서히 왕조 다운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장소는 대한항공의 홈코트 인천계양체육관이었죠. 홈 팬들 앞에서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면서 플레이오프 역스윕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내준 대한항공은 오늘 게임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진했던 경기력 반전을 이끌어낸 에너지가 준비된 인천에서.

비상을 꿈꾼 대한항공을 붙잡은건 범실이었습니다. 특히 접전 순간 서브에서 나온 실책은 경기를 내준 결정적인 패인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정지석의 범실이 뼈아팠죠. 게임의 주요 포인트 때 마다 정지석의 범실이 대한항공의 흐름을 끊었습니다. 한 때 ‘배구도사’란 별칭까지 얻은 정지석은 대체 어쩌다 이지경이 됐을까요. 이젠 부활을 기대하기 보단 차라리 정지석 포지션에 젊은 다른 선수를 대체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지석의 범실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강한 스파이크 서브는 네트를 넘기지 못합니다. 범실 없는 서브를 구사하려고 힘을 빼면 서브가 상대 코트 엔드라인을 넘어갑니다. 공격성공률은 현저히 떨어진 상태 입니다. 정지석의 온코트 마진만 ‘0’으로 돌려도 1, 2차전 게임 양상은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죠. 정지석이 1, 2차전 기록한 범실은 22개 입니다. 범실만으로 한 세트 이상을 내준 셈입니다.

현대캐피탈은 완벽한 로스터 밸런스를 앞세워 1, 2차전을 승리했습니다. 대한항공과의 시즌 상대 전적은 6승 1패로 절대우위를 점했었죠. 챔프전에 오른 대한항공은 진화했습니다. 두 게임 다 접전을 펼쳤습니다. 매 세트 클러치 상황 때마다 레오와 허수봉이 등장했습니다. 두 선수는 범실 없이 득점을 성공시켰습니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이들의 활약이 승리를 불러왔습니다.

배구 명가로 손꼽히는 현대캐피탈 구단은 아직 트레블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트레블 우승은 V리그 개막에 앞서 열리는 KOVO컵 우승, V리그 정규시즌 우승, 그리고 챔프전 우승을 모두 차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V리그 남자부문 역사상 1, 2차전을 모두 패하고 역스윕을 성공한 사례는 없습니다. 여자부문에선 2023년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역스윕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대한항공은 0%의 확률에 도전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필립 블랑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건 ‘자만’입니다. 블랑 감독은 “수학시간을 기억하면 숫자에는 변수가 있다. 우리가 할 것을 유지해야 한다. 확률이 맞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인터뷰대로 변수는 언제든 작용할 수 있습니다. 0%는 지금까지의 기록일 뿐입니다. 블랑 감독은 프랑스, 일본 대표팀을 이끌면서 국제적인 성과를 입증한 명장으로 꼽힙니다. 큰 경기에서 변수 없이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그의 지도력에 눈길이 쏠립니다.

대한항공은 1차전 유광우, 2차전에선 한선수 세터를 스타터로 기용했습니다. 1차전에선 ‘안정’을 2차전에선 ‘공격성’을 강조한것입니다. 3차전 스타팅 세터가 누가 될지도 관전포인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