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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챔피언결정전1차전, 김연경의 해피엔딩? 흥국생명 vs 정관장(3월31일)

contentory-1 2025. 3. 31. 14:12

 

‘배구여제’ 김연경의 파이널카운트 다운이 시작됐습니다.

V리그 여자부문 챔피언결정 1차전이 31일(월) 저녁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립니다. “‘우승’ 트로피를 안고 은퇴식을 치르겠다”는 김연경의 꿈이 이뤄질까요.

 

# 행복한 은퇴식 vs 13년만에 우승도전

해외에서 전성기를 보낸 김연경은 코로나가 맞물린 때 국내복귀를 선언했습니다.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우승하고 은퇴하겠다.” 그 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일일이 열거하진 않겟습니다. 김연경은 시즌 중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우승과 관계 없이 챔프전이 끝나면 김연경은 코트를 떠납니다. 시합에 임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간절할테죠.

 

정관장도 못지 않습니다. 13년만에 우승 도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의 거센 추격을 이겨내면서 분위기도 뜨겁습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선수들 투혼이 이뤄낸 결과”라면서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닌 선수가 여럿이다. 준비를 잘해오겠다”고 말했는데요. 그의 말대로 정관장의 변수는 ‘선수들 컨디션과 체력’ 입니다.

 

# 정관장의 키 노트: 컨디션, 체력 그리고 맥시멈 메가파워!

정관장메가왓티부키리치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매우 큽니다. 하지만 부키리치는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죠. 공격수가 성과를 내기 위해선 염혜선 세터 활약이 필수입니다. 염혜선도 무릎 부상으로 인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비에선 노란 리베로가 핵심입니다. 노란도 2차전 부상으로 인해 경기 중 교체 됐죠. 오늘도 출전여부는 미지수입니다. 토스와 공격, 수비에서 균형이 필요한데 모두 균열이 생긴 상태입니다. 부키리치와 염혜선은 본인 의지로 코트에 섰고 결국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아름다운 스토리지만 한계도 명확합니다. 노란 리베로가 출전할 수 없다면 공백은 최효서 선수가 채워야죠. 2차전에서 교체출전 했지만 기량 부족을 감출 순 없었습니다. 결국 공격수 박혜민 선수가 리베로로 출전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죠.

 

시리즈 내내 풀전력을 소화한 체력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여자부는 체력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상대 흥국생명은 푹 쉰 상태로 홈코트에 나서는 만큼 불리한 쪽은 정관장입니다.

유일한 상수로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메가왓티입니다. 인도네시아 배구영웅인 그의 파이널 진출에 고국 팬들도 챔프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메가왓티의 파워풀한 공격이 최대치로 나와야만 승리 가능성도 높아질겁니다.

 

# 흥국생명의 키 노트: ‘악몽’을 잊고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치기!

흥국생명은 리그에서 가장 균형잡힌 팀으로 꼽힙니다. 도드라진 약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몇 명의 공격수에 절대 의존하지 않습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연경과 외국인 주포 투트쿠, 올시즌 기량이 만개한 정윤주, 아시안쿼터선수 피치까지. 공격 옵션이 다양합니다. 세터 이고은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시스템에 완전히 적응했습니다. 신연경 리베로의 활약도 수비에서 빼놓을 수 없죠.

 

흥국생명은 ‘악몽’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난 2년 연속 챔프전에 올랐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기억을 지워야죠. 무결점의 전력으로 코트 위에 서지만 혹시라도 세트를 끌려간다면 큰일입니다. 끔찍한 기억이 재생된다는 우려가 팀 분위기를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첫 게임 1세트를 따내는 것이 흥국생명 입장에선 가장 큰 관건입니다. 편히 쉰 시간이 길었던 만큼 체력 변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접전을 펼친 정관장만큼 경기감각이 올라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챔프전 모드로 올라서려면 시작부터 강하게 몰아치는 전략으로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챔프전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 포인트(8점)까지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챔프전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김연경을 향했습니다. 흥국생명의 무난한 우승을 예측하는 시선이 압도적입니다. 2023년 챔프전 기억하시죠. 한국도로공사 우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 2승을 차지한 뒤 ‘역스윕’으로 무너졌습니다. 당시 도로공사와 비교하면 정관장은 전력상 확실한 우위에 있는 팀입니다.

오늘 1차전은 김연경 보다는 흥국생명의 신예 정윤주를 주목하셔야 합니다. 그는 이번 무대가 데뷔 후 가장 큰 게임입니다. 정규시즌 내내 김연경의 체력 부담을 나눠 짊어진 선수죠. 정윤주가 정규시즌처럼 기량을 펼친다면 흥국 입장에선 변수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긴장하면서 당황하기 시작한다면?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겠죠. 가느다란 쪼개짐이 결국 첫 게임, 나아가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희진 감독도 이를 모를리 없죠. 첫 게임 정윤주 활약 여부를 주목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