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 이야기

[KBO] 이제는 헤어질 시간, 윌리엄 쿠에바스

contentory-1 2025. 6. 4. 14:29

 

이제는 이별해야 할 때. .

KT위즈와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이야기입니다.

 

KT 팬들에게 쿠에바스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2021년 KT가 창단 후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 쿠에바스는 팀의 에이스로 든든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는 2019년 처음으로 KT유니폼을 입고 KBO무대를 밟았습니다. 2022 시즌 중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잠시 리그를 떠났다가 2023시즌 컴백해 현재까지 이르렀습니다. 한국리그에서 그의 통산 성적은 52승 35패입니다. 장수 외국인 반열에 올라 KT 팬이 아니라도 그의 이름은 야구팬들에게 익숙합니다.

KT는 올 시즌 뒤늦게 상위권 순위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LG와 한화, 롯데 등 3강을 위협하는 KT의 강점으로 ‘마운드의 힘’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선발 뿐 아니라 불펜으로 이어지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KT는 시즌 중반 힘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고민도 있습니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성적입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쿠에바스는 지난달 28일 홈에서 열리 두산 베어스와의 게임에서도 부진했습니다. 5이닝 5안타 2볼넷을 내주면서 6실점(5자책)을 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등판에서도 무너졌습니다. 이날 쿠에바스는 4와2/3 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8실점을 내줬습니다. 5월 이후 6경기 실점이 무려 32점으로 게임당 평균 5점 이상을 실점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쿠에바스는 12경기 등판해 2승 5패 방어율 6.1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규정이닝을 채운 29명의 투수들 가운데 이 성적(방어율)은 꼴찌입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40실점 이상(46실점)을 내준 투수인데다 가장 많은 홈런(11개)을 맞은 불편한 꼬리표도 붙었습니다. 고영표와 소형준, 오원석 등 한국 선발투수들이 고루 활약하고 있지만 쿠에바스가 함께 힘을 내주지 못합니다. 오래도록 그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은 이강철 KT감독도 지쳐갑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 진짜 할 말이 이제 없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KT는 새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교체가 쉬운 형편도 아닙니다. 미국 현지에서 물망에 오른 여러 마이너리거들은 아직까지 빅리그에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쿠에바스의 고액 연봉(150만 달러)도 부담스럽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외국인 선수 교체에 성공했습니다. 야시엘 푸이그를 내보내고 영입한 라울 알칸타라는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해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이를 본 KT와 팬들도 서서히 쿠에바스와의 이별을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지가 생겼다면 중요한 건 타이밍입니다. 쿠에바스의 시즌 완주에 대한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