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나가는 팀’ 뉴욕 메츠가 지구 라이벌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스윕시리즈’를 가져갔습니다.
‘잘 나가다 미끄러진 팀’ 필리스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필리스는 시즌 성적 13승 12패(승률 .520)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라 있습니다.
필리스는 최근 17게임에서 13번을 졌습니다(4승 13패). 원정 시리즈라는 성격을 감안해도 메츠에게 당한 스윕이 남긴 상처가 큽니다. 팀은 4연패 수렁에 빠졌습니다.

필리스를 상징하는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는 “다들 보신 그대로입니다. 잘 보셨죠. 메츠는 우리를 너무 편하게 상대했습니다. 우리는 두드려 맞았습니다. 이제 우린 뭘해야 하느냐고요? 노력해야 합니다. 메츠를 상대로, 리그 전체를 상대로 지금 보다 더 나은 야구를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롭 톰슨 필리스 감독은 “운이 따르지 않습니다. 때때로 불운이 팀 분위기를 더욱 경직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겠죠”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톰슨 감독 표현대로 필리스에 운이 따라주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24일 게임에서 두 팀은 합쳐서 18개의 하드 히트(잘 맞춘 공)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중 필리스 선수들 기록이 13개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중에서 5개만이 안타가 됐을 뿐입니다.

이 경기 결승 타점은 메츠의 스탈링 마르테가 올렸습니다. 연장전에서 마르테가 친 공은 빗맞은 안타였습니다. 잘맞춘 필리스의 타구는 수비 정면으로 향했고 어정쩡하게 맞춘 메츠의 볼은 결승 득점을 올리게 했습니다.
24일 게임에선 2-2로 동점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고, 승부는 10회에 갈렸습니다. 23일 경기에선 1-2로 뒤진 필리스가 7회에 3점을 실점하면서 무너졌습니다. 22일 게임에서도 7회에 3실점 한 부분이 패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즉, 필리스는 경기 후반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필리스 릴리버(Reliever, 불펜투수) 성적을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필리스 불펜 방어율은 5.56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0개 구단 가운데 29위 성적입니다. 이기고 있던 게임을 그대로 지켜낸 세이브는 7개입니다. 리그 15위권에 해당합니다. WHIP는 1.53으로 리그 25위에 쳐져있습니다.
한마디로, 필리스 불펜 투수는 리그 최악의 성적표를 쓰고 있습니다. 이기고 있어도 지켜낼 힘이 부족하고, 1점차 접전 상황에선 추가 실점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놓여 있습니다. 조던 로마노를 포함해 부진한 선수를 열거하면서 폭싹 망해버린 성적 수치를 열거할 필요도 없습니다. 필리스가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선 불펜 개선이 필요합니다.
필리스 공격력은 어떨까요. 필리스는 출루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킬 정도로 인상적입니다. 출루율 .340으로 리그 4위 성적입니다. 타율도 나쁘지 않습니다. .251로 리그 8위에 올라 있습니다. 문제는 ‘홈런’과 ‘득점권 타율’입니다. 주자가 나가 있어도 ‘홈런’이 적은 탓에 대량 득점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필리슨 팀 홈런은 21개로 리그 22위에 그친 상태입니다. 필리스 득점권 타율은 .251로 리그 13위 중위권에 해당합니다.

필리스는 ‘경기 후반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펜 투수들이 힘을 내고 경기 후반부 득점권에서 몰아칠 필요가 있습니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 필리스는 압도적인 지구 1위 후보로 꼽혔습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기자, 유튜버 할 것 없이 이구동성 의견이 같았습니다. 시즌을 진행하면서 메츠와 필리스 사이엔 나름대로 격차가 존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톰슨 감독은 생각이 다릅니다. 그는 “우리와 메츠의 전력차가 크게 느껴집니까? 저는 없다고 보는데요”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이스 하퍼는 쳐진 팀 분위기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일수록 젊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살피는게 중요합니다. 그들이 힘을 내면 반등할 수 있는데, 좌절감에 쌓이면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하퍼가 바라는 대로 젊은 선수들이 에너지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승리해야 합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시즌 내내 ‘위닝 베이스볼 시즌’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시즌은 162게임을 치를 만큼 길죠. 이 기간 안에 굴곡진 스토리를 극복하고 상위권 승률을 만들어야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필리스는 하강곡선에 있습니다. 잭 휠러는 “우리는 좋은 팀입니다. 강합니다. 어떤 방식의 승리가 우리팀과 어울리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내에 이런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합니다. 너무 타이트하게 받아들이면 오히려 역효과를 만들어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필리스는 이제 컵스와의 원정 시리즈를 치러야 합니다. 다저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야구를 펼친 컵스는 부담스러운 상대입니다. 하지만 25일 그들에겐 하루 휴식일이 생겼습니다. 경기가 없는 날 그들만의 방식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겠죠. 이제 더 이상 ‘운’에 기댈 수도 ‘운’을 탓할 수도 없습니다. 위닝 에너지를 모이기 위해 타이후안 워커가 시리즈 첫 선발로 마운드에 오릅니다.
'MLB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LB] 9회 마운드에서 사라진 데빈 윌리엄스(Devin Williams) (7) | 2025.04.28 |
---|---|
[MLB] 조금 섣부른 시즌 전망(1) '맥스 메이어, 사이영상 최종 후보!' etc.. (2) | 2025.04.27 |
[MLB] 볼티모어의 작은 거인 ‘세드릭 멀린스(Cedric Mullins)’ (6) | 2025.04.22 |
[MLB] 타일러 메길, 메츠의 홈파워 충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vs 뉴욕 메츠(4월22일) (3) | 2025.04.21 |
[MLB 프리뷰] '사이영'을 꿈꾸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도전, LA다저스 vs 텍사스 레인저스(4월 19일) (2) | 2025.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