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이야기

[NBA] 타이리스 할리버튼(Tyrese Haliburton)의 이유있는 항변

contentory-1 2025. 4. 23. 17:55

 

‘4월의 광란(April Madness)’입니다. 2025 NBA플레이오프가 1라운드부터 달아올랐습니다. 동부컨퍼런스에선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눈에 띕니다.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 홈에서 2연승을 내달리면서 2라운드 티켓의 절반을 확보했습니다.

 

페이서스는 23일 홈코트 게인브릿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밀워키 벅스와의 1라운드 2차전 게임에서 123-115로 승리했습니다. 벅스는 큰 부담을 안고 밀워키로 돌아갑니다.

게임에 앞서 코트에는 랩퍼 50Cent의 ‘Many Man’이 울려 퍼졌습니다. 이 노래에 맞춰 페이서스 스타팅 5가 소개됐습니다. 스웨그 넘치는 이 곡은 페이서스가 시즌 내내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테마송으로 틀었습니다. 많은 취재진과 농구팬들의 시선이 할리버튼에게 쏠린 밤이었습니다. 어제 미국의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때문이었습니다. 매체는 158명의 NBA선수를 대상으로 여러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중엔 ‘리그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항목도 있었습니다. 이 질문에 응답한 선수는 90명이었습니다. 68명의 선수는 동료를 깎아내리는 듯한 질문에 답을 피했습니다. 속쓰린 조사에서 1위에 오른 선수가 타이리스 할리버튼이었습니다(14.4%). 2위에 오른 선수는 루디 고베어(10.0%), 3위는 트레이 영(8.9%)이었습니다.

 

벅스와의 게임에 앞서 릭 칼라일 페이서스 감독은 이 조사를 두고 ‘엿 같은 짓’이라며 혹평했습니다. 칼라일은 “투표한 선수들 얼굴을 보고 싶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 질문에 모든 선수가 참여하지도 않았다. 부끄러운 조사기 때문이다. 명단에는 지미 버틀러도 있었다. 그는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고 시즌 출발을 했다면 MVP후보에 오를만한 선수”라고도 했습니다.

타이리스 할리버튼도 이 결과를 알고 있었습니다. 할리버튼은 인터뷰에서 “그 조사에 대해 딱히 할 말은 없다. 집중해야 할 건 우리팀 라커룸 분위기와 계속해서 승리하는 것 그리고 밀워키로 잘 이동해서 시리즈를 이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내가 어떻게 생긴 존재인지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다른 이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나는 건강한 멘털리티를 갖고 있다. 외부의 비판은 중요하다. 동료의 비난, 관중의 야유도 마찬가지”라고도 했습니다.

 

그가 벅스와의 1라운드 2차전에서 보여준 게임 내용은 인터뷰 그대로였습니다. 부정적인 설문결과는 그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페이서스는 1쿼터 시작과 함께 8-0으로 앞서갔습니다. 할리버튼의 세 개의 어시스트가 빠른 리드를 확보하는 데 힘을 더했습니다. 할리버튼은 이 게임에서 21득점 12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승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플레이오프 더블더블 기록은 6게임으로 늘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파스칼 시아캄이 할리버튼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시아캄은 “할리버튼은 게임 시작과 함께 모든 동료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의 플레이로 인해 우리는 포지셔닝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스웨그 넘치는 그의 플레이로 우리 팬들은 열광하고 상대 팀은 좌절한다. 그는 정말 이타적인 선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게임에서 할리버튼은 유독 화려한 리액션을 많이 남겼습니다. 호쾌한 덩크를 터뜨린 뒤 포효하는 장면과 가족에게 달려가 세리모니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화가 치밀어 오를 수 있는 설문 조사에 분풀이를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참고로 할리버튼은 673 어시스트, 120 턴오버로 이번 정규시즌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는 ABA-NBA 합병 이후 단일 시즌 125턴오버 미만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기록입니다. 또한, 20득점 +, 10어시스트 +, 턴오버 0개를 기록한 경기가 통산 14번으로 NBA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 기분을 맞추기 위해 플레이하지 않는다. 이런 기질을 바꾸지 않을테다. 온전히 내 자신으로서 플레이하면서 지금껏 성공을 해왔다."   _ 타이리스 할리버튼

 

※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커리어

- 2024 All NBA 3rd Team 

-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 2024 NBA 리그 어시스트 1위

- 2024 올스타 스킬스 챌린지 챔피언

- 2023, 2024 올스타

- 2021 All Rookie 1st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