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NBA 파이널 1차전이 6일(금) 오전 9시 30분 페이컴 센터에서 펼쳐집니다. 이번 결승전은 오클라오호마시티 썬더(서부 1번 시드)와 인디애나 페이서스(동부 4번 시드)간 7전 4선승제로 열립니다.

둘 중 한 팀은 구단 창단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습니다. 또 다른 팀은 언제가 될지 모를 결승전을 다시 기다려야 합니다. 두 팀은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붙었습니다. 결과는 썬더의 2전 전승이었습니다. 첫 맞대결에서 썬더는 홈그렌과 알렉스 카루소가 결장했습니다. 이 때 페이서스는 5연승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썬더는 120-114로 이겨냈습니다. SGA(Shai Gilgeous-Alexander)는 45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매우 훌륭했습니다. 페이서스에선 애런 네스미스가 결장했습니다. 타이리스 할리버튼은 4득점에 그치면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썬더의 디펜스는 견고했고 페이서스는 11개의 턴오버를 범했습니다.

두 번째 대결에서 썬더가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이 때 썬더는 8연승을 내달리던 중이었고 직전 16게임에서 15승 1패를 기록중이었습니다. 썬더는 2쿼터에 73점을 퍼부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132-111, 21점차 대승을 거뒀습니다. SGA는 33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썬더는 17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습니다(성공률 47%). 3점 뿐 아니라 페인트존에서도 썬더는 강력했습니다(페인트존 58득점). 페이서스에겐 내, 외곽에서 썬더의 공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앞선 두 게임의 흐름만 놓고 보면 이번 파이널은 썬더의 낙승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 때와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페이서스는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르면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할리버튼의 클러치 타임 지배력은 리그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썬더의 수비코트는 여전히 단단합니다.

앤서니 에드워즈는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코어 중 한명으로 꼽히는 선수입니다. 그가 이끄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썬더와 서부컨퍼런스 결승전에서 맞붙었습니다. 에드워즈는 썬더의 수비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코트 한 줄에 15개의 꼭두각시가 세워져 있는 기분.”
에드워즈는 5경기 내내 썬더의 수비코트를 이겨내기 힘겨워했습니다. 빠른 스피드와 운동능력에서 비롯하는 그의 공격능력은 썬더와의 대결에선 빛을 내지 못했습니다. 빈 공간을 좀처럼 찾지 못하며 고전을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에드워즈가 겪은 시련은 할리버튼에게도 재현될 것 입니다. 페이서스가 닉스와 치른 5차전에서도 할리버튼은 고전했습니다. 필사적인 수비전술을 펼친 5차전에서 할리버튼은 공격 코트에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할리버튼은 이 경기에서 8득점 6어시스트에 그쳤습니다. 필드골 성공률은 40.5%로 떨어졌는데 이 기록은 이번 플레이오프 중 그가 기록한 가장 낮은 성공률입니다.
닉스가 5차전에서 보여준 수비 전술과 에너지레벨은 이상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닉스는 시리즈 기간 딱 한게임에서 이 같은 게임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지만 썬더는 다릅니다. 페이서스는 거의 모든 게임에서 닉스와의 5차전과 같은 수준의 수비 압박을 느끼게 될 겁니다.

단순한 예측이 아닙니다. 썬더의 수비는 플레이오프 뿐 아니라 시즌 내내 그래왔습니다. 이번 시즌 올 디펜시브(All-Defensive) 팀에 뽑힌 선수 가운데 썬더 유니폼을 입은 플레이어가 두 명이나 됩니다.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선정된 루 도트와 세컨드 팀에 뽑힌 제일른 윌리엄스입니다. 여기에 알렉스 카루소와 쳇 홈그렌, 아이재이아 하텐슈타인도 있습니다. 이들 셋 모두 부상으로 결장하지 않고 시즌을 완주했다면 올 디펜시브팀에 뽑히고도 남을 수비 실력을 인정받습니다.

페이서스는 어떤 해결책을 갖고 올까요. 그들에게 필요한 건 할리버튼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임팩트입니다. 애론 네스미스나 앤드류 넴하드 같은 선수들의 분투가 필요합니다. 이들은 각각 이번 시즌 NBA올스타와 올NBA 팀에 뽑힌 엘리트 플레이어입니다.

할리버튼이 페이서스의 빠르고 화려한 공격과 트랜지션을 이끈다면 파스칼 시아캄은 제한구역에서 공격과 수비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네스미스와 넴하드는 이 들 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창출과 물리적인 보조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페이서스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할리버튼과 시아캄의 활약 또한 네스미스와 넴하드의 움직임에 달려있습니다. 또 둘은 번갈아 SGA를 전담 마크할 선수들입니다. 이들은 파울을 적립하지 않고 SGA의 움직임을 둔화시켜야 합니다.

전문가들 의견은 대체로 일치합니다. 썬더의 시리즈 우위를 점칩니다. 이번 시즌 페이서스는 존중 받아 마땅한 팀입니다. 릭 칼라일은 다시 한 번 NBA 최고의 지도자 중 한명임을 증명했습니다. 밀워키 벅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그리고 뉴욕 닉스를 차례로 제압한 그들 전력은 분명 지난 3월과는 다른 팀입니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고의 팀으로 인정받은 썬더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여러차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페이서스보다 부담이 덜 한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썬더에게 가장 위기는 덴버 너기츠와의 시리즈였습니다. 그들은 너기츠와의 시리즈를 이겨내면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체득했습니다. 썬더는 이를 바탕으로 미네소타와의 시리즈를 4승 1패로 조기에 끝냈습니다.

페이서스는 지금까지 치른 시리즈를 앞둔 평가에서 대체로 ‘언더독’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이들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뉴욕 닉스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할거라 쉽게 예상 의견을 내지 못했습니다. 페이서스는 동화 같은 스토리를 써가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예측은 그저 말과 글에 불과합니다. 결과는 코트에서 이뤄집니다. 1차전이 열리는 6일(현충일)은 우리나라에선 휴일입니다. 뜨거운 아침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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