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즌이 개막한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각 팀들이 써가고 있는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남은 시즌을 전망해보고 있습니다. 지구별로 정리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입니다. 혼돈이 가득한 디비전입니다. 지구 1위 예측이 가장 어려운 지역입니다. 팀별로 섣부른 예측을 담은 헤드라인 한줄도 덧붙였습니다.
애슬레틱스(18승 15패)
*(참고)이번 시즌 애슬레틱스는 팀 명 앞에 도시이름을 붙이지 않습니다.
아메리칸 리그 홈런왕 경쟁에 뛰어든 타일러 소더스트롬

시즌 초반이긴 해도 애슬레틱스가 2위라니. 대단한 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팀에는 앞으로 10년간 리그를 이끌어갈 예비 스타들이 넘칩니다. 먼저,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고 있는 미래의 홈런왕 타일러 소더스트롬(Tyler Soderstrom)이 있습니다. 소더스트롬은 타율 .280, 홈런 9개, 24타점을 올리면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가성비 높은 플레이어가 적지 않습니다. 유격수 제이콥 윌슨(Jacob Wilson)은 타율 .320으로 공격력에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윌슨이 90타석을 소화할 때까지 삼진은 딱 4번 당했을 뿐입니다. 콘택트 능력이 얼마나 탁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로렌스 버틀러(Lawrence Butler)와 브렌트 루커(Brent Rooker)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메이슨 밀러(Mason Miller)는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클로저로 성장했습니다. 12게임에서 방어율 1.50, WHIP 0.67을 기록했습니다.
약점으로 꼽히는 건 선발투수 로테이션입니다. 애슬레틱스 선발투수는 팀 방어율 4.39를 기록하면서 리그 24위입니다. 하위권이죠. 선발투수들 피안타율(.264)은 더 실망감을 줍니다. 리그 27위로 쳐져 있습니다. 얇은 선발투수 로테이션 뎁스는 시즌이 길어질수록 팀의 발목을 붙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16승 15패)
서부 지구의 왕좌를 내준 애스트로스, 포스트시즌 마저 탈락

‘썩어도 준치’라죠. 카일 터커, 알렉스 브레그먼, 라이언 프레슬리가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구 1위 경쟁도 가능한 상태입니다. 프램버 발데즈(Framber Valdez)가 팀 에이스로 떠오르길 기대했지만 꿈으로 그칠 것 같습니다. 애스트로스 시선은 헌터 브라운에게로 옮겨 갔습니다. 브라운은 첫 5번의 선발등판에서 방어율 1.16을 기록했습니다. 3일 현재, 5승 1패 방어율 1.67로, 팀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57에 불과합니다. 체인지업(.133), 싱커(.192) 또한 ‘언히터블’에 가깝습니다. 불펜의 힘도 단단합니다. 브라이언 아브레유, 조시 헤이더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라인은 팀 방어율 2.74로 리그 4위입니다.
하지만 시즌 전망은 어둡습니다. 부족한 공격력 때문입니다. 스타플레이어가 빠진 타선은 힘을 잃었습니다. 팀 타율은 .241로 리그 16위에 그칩니다. 홈런(리그 21위)도 빈곤합니다. 호세 알투베와 제이크 메이어스, 제레미 페냐 등 세 명의 플레이어를 제외하곤 2할4푼 이상을 치는 선수를 찾기 어렵습니다.
LA에인절스(12승 19패)
잊혀지는 마이크 트라웃…또 한번 서부지구 최하위로

에인절스 팬들 최고 관심은 언제나 트라웃입니다. 마이크 트라웃(Mike Trout)이 모처럼 건강한 시즌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트라웃을 더이상 필드에서 볼 수 없습니다. 트라웃은 9개나 홈런을 쳤지만 타율이 .179로 리그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트라웃의 시대는 저물고 있지만 기분 좋은 소식도 적지 않습니다. 포수 로건 오하피(Logan O’Hoppe)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100타석 가까이 진행한 현재, 타율 .281, 홈런 9개로 올스타급 포수의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3세 시즌을 맞은 2루수 키렌 패리스를 향한 기대도 큽니다. 3할을 넘는 출루율과 5개의 도루로 보여준 주루 센스는 에인절스에 꼭 필요한 활력을 더합니다.
선발투수 팀 방어율은 리그 하위권이지만 유세이 기쿠치, 타일러 앤더슨, 호세 소리아노 3명의 선발투수는 평균 방어율 3.00으로 견고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두 명의 선발투수 성적은 ‘처참’합니다. 최근 방어율이 5~6점대로 치솟은 카일 헨드릭스와 잭 코차노비츠가 그렇습니다. 놀란 샤누엘, 작 네토, 조 아델 등 전도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는 젊은 야수들의 공격력이 일관성을 잃은 것도 약점으로 꼽힙니다.
시애틀 매리너스(19승 12패)
25년여만에 지구 1위 탈환! 이젠,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까지

누가 매리너스를 향해 ‘물 타선’이라고 했습니까. 매리너스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면서 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승률도 6할이 넘습니다. 매리너스는 팀 홈런 리그 4위, 타점 8위, 타율 14위에 올라있습니다. 매리너스는 개막 하기 전 여러 평가에서 ‘리그에서 가장 타격이 약한 팀 중 하나’로 언급됐습니다. 하지만 시즌을 20% 가까이 흐른 지금, 전문가들 평가와 전혀 다른 타선의 힘을 보여줍니다.
매리너스의 특장점은 ‘선발투수 로테이션’입니다. 로건 길버트, 루이스 카스티요, 브라이언 우, 브라이스 밀러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리그 최강으로 평가 받습니다. 팀 방어율은 3.63으로 리그 9위에 오르며 순항 중입니다. 하지만 최근 길버트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습니다. 길버트의 복귀 시점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선발 뿐 아니라 클로저도 든든합니다. 안드레스 무뇨스는 15게임 15이닝을 소화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리너스가 공격력을 앞세워 지구 1위에 오른 상태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그들 공격력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매리너스 홈구장이 리그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티모바일 파크(T-Mobile Park)라는 것도 이유가 됩니다. 슬러거가 부재한 상황에서 스타 플레이어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여전히 잠잠한 것도 요인으로 꼽힙니다. 매리너스가 모처럼 강력한 모멘텀을 구축했습니다. 야구계 평가를 뒤집기 위해선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폭발력 있는 타자를 영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16승 17패)
트레이드 마감시한 맞춰 셀러로 전환한 레인저스, 리툴링 들어서나

시즌 출발 순항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5할 승률마저 밑돌고 있습니다. 부진의 원인은 타선에 있습니다. 마운드의 힘은 견고합니다. 4월말까지 리그 6위에 오르며 든든한 팀 방어율을 보여줬습니다. 네이선 이발디, 제이콥 디그롬, 타일러 말리로 이어지는 3명의 선발로테이션은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마무리 투수 루크 잭슨을 포함해 로버트 가르시아, 크리스 마틴 등 필승조 투수들은 방어율 3.00 미만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대로 빈곤한 타격은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코리 시거는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습니다. 마커스 세미엔과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이름 값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립니다. 타율 1할을 겨우 넘긴 수준인 작 피더슨은 ‘부진’이란 단어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홈런은 제로, 타점도 1타점인 이 선수를 얼마 동안 빅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요. 레인저스 팀 타율 .225는 리그 26위 성적입니다. 아메리칸리그로 한정하면 레인저스보다 부진한 팀 타선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LA에인절스 뿐입니다. ESPN과 디애슬레틱 등에 올라오는 기사와 칼럼을 읽어보면 야구 전문 기자들은 ‘레인저스 타격 지표가 개선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식으로 평가했습니다. 과연 그렇게 될까요. 벌써 5월입니다. 매리너스와 치르는 5월 첫 홈 시리즈에서도 득점 가뭄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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