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의 퍼즐 맞추기, 재즈 치좀 주니어&데빈 윌리엄스

 

재즈 치좀 주니어는 특별한 행운이 있는 선수인가봅니다.

 

치좀은 작년 7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트레이드 되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치좀은 양키스 소속으로 치른 첫 4게임에서 4개의 홈런을 쳤습니다. 치좀이 홈런을 친 게임에서 양키스는 모두 이겼습니다.

 

올해 개막시리즈에서 치좀은 3개의 홈런을 쳤고, 양키스는 3게임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습니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한 첫 게임을 앞두고 치좀은 이 같은 행운이 또 작용하길 바랐을 겁니다. 그리고 운은 오늘도 작용했습니다! 

 

양키스는 모처럼 홈으로 돌아왔습니다. 4일부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복귀전을 치른 치좀은 3타수 2안타 1홈런을 쳐냈습니다. 7회말에 터진 이 홈런은 양키스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다준 순도 높은 홈런이 됐습니다. 치좀은 “솔직히 경기에 나서면서 3타수 3안타를 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기뻐했습니다.

 

치좀은 지난 월드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3루 수비를 맡아봤습니다. 치좀은 물 만난 고기처럼 활발한 운동능력을 보여주면서 3루 수비를 커버했습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내야 수비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냈다”면서 “치좀이 돌아와서 정말 흥분되고 신난다. 치좀은 팀에 넘치는 활력을 불어넣어준다”고 말했습니다.

 

양키스는 치좀의 신바람 넘치는 야구가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개막 시리즈 때 불타 올랐던 그의 공격력은 이후 빠르게 식으면서 아쉬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 같은 루틴은 더 이상 재현되지 않길 바라고 있겠죠. 이 때 치좀은 2루수를 맡아봤죠. 이젠 포지션이 달라졌습니다. 본인도 3루에서 안정된 수비와 함께 타석에서도 폭발력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치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난 더 이상 3루수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왔다. 나와 양키스는 3루수에 대한 평판을 떨어뜨려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치좀 외에도 또 한명의 스타가 포지션을 바꿔야만 했습니다. 데빈 윌리엄스입니다. 윌리엄스는 시즌 초 극도로 부진했습니다. 양키스는 임시 방편책으로 윌리엄스에게 클로저 자리 대신 8회 스토퍼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윌리엄스는 차츰 안정을 되찾으면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냈습니다. 이런 역할 변경이 가능했던 이유는 루크 위버의 놀라운 퍼포먼스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위버는 지난 다저스와의 시리즈 때 연습 투구를 하던 중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이에 따라 잠시 로스터를 벗어나게 됐습니다. 윌리엄스는 다시 클로저 자리에 복귀했습니다.

 

마무리 투수 보직을 다시 받자마자 윌리엄스는 세이브 기회를 얻었습니다. 4일 게임 9회초 3-1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를 지켜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상대한 카일 만자르도를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했을 때만 해도 무난한 세이브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카를로스 산타나가 2루타를 쳐내면서 위기가 시작됐습니다. 산타나와의 승부에서 윌리엄스는 무려 9개의 공을 던져야만 했습니다. 

 

후속타자 가브리엘 아리아스와의 승부는 살엄음판이었습니다. 윌리엄스는 체인지업을 5개나 던지는 승부를 펼친 끝에 멋진 스윙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하지만 2사 상황 타석에 들어선 다니엘 슈니먼이 적시타를 쳐내며 위기는 이어졌습니다. 양키 팬들이 숨죽이며 승리를 기대하던 끝에 가디언스의 보 네일러는 하드 히트(Hard-Hit) 볼을 만들었지만 다행히 좌익수 코디 벨린저 정면을 향했습니다. 순조롭지 못했지만 데빈 윌리엄스의 복귀전도 성공으로 끝이 난 순간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윌리엄스는 “이제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면서 “좋은 리듬을 회복했다”고 말했습니다. 극악의 부진이 이어질 때 자책하던 모습과는 달라진 얼굴이었습니다.

 

때때로 자기 자리를 찾기까지 꼭 필요한 과정이 있나봅니다. 양키스는 치좀과 윌리엄스가 제 자리를 찾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좀 더 경쟁력 있는 로스터가 완성되었습니다. 루크 위버의 빠른 복귀도 필요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