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버틀러에 이어 모란트까지..늘어나는 플레이오프 부상자들
2025년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진행 중입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접전 양상의 시리즈가 있는 반면 대세가 이미 기운 쪽도 있습니다. 팬들은 승패에 관계 없이 내일 열릴 새로운 매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선 ‘변수’가 시리즈를 좌우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부상’ 변수가 적지 않은 팀의 방향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번 라운드에서 뜻 밖의 부상을 당한 선수들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자 모란트(멤피스 그리즐리스)

NBA를 대표하는 스타 가드 자 모란트가 25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3차전에서 부상을 당했습니다. 하프타임을 앞둔 시점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한 모란트는 이후 코트로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그리즐리스는 이 게임 한때 29점까지 넉넉한 리드를 확보했지만 최종 스코어 114-108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남은 기회는 단 한번 뿐입니다. 그리즐리스는 ‘일리미네이션 매치' 모드로 다음 게임을 준비합니다.
부상은 속공 트랜지션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썬더의 수비 코트를 담당한 루겐츠 도트와 강한 충돌이 원인이 됐습니다. 이 장면을 눈 앞에서 지켜 본 팬들과 동료는 ‘언스포츠맨십 파울’이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습니다.

도트의 파울 장면에선 고의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즉시 모란트에게 사과하는 제스처를 보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모란트의 부상으로 인해)힘든 경기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속공을 저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모란트가 내 뒤에 있다는 걸 몰랐다.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는 상황에 볼만 쳐다보다가 생긴 사고였다. 그를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이며 그의 회복을 바랐습니다.
진심을 담은 해명이 팬들에겐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그리즐리스 팬들이 도트를 향한 날을 세운 비난의 시선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도트의 개인 SNS계정은 현재 댓글이 잠긴 상태가 됐습니다.
그리즐리스 프론트에 따르면 모란트는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4차전 출전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 지미 버틀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워리어스의 우승을 향한 숨은 열쇠 지미 버틀러도 부상 악몽에 시달리는 중입니다. 버틀러 부상 장면은 24일 휴스턴 로케츠와의 1라운드 2차전에서 발생했습니다. 1쿼터가 진행 중일 때 로케츠의 포워드 아멘 톰슨과 공중에서 충돌한 뒤 그대로 코트로 떨어졌습니다. 버틀러는 한참 동안을 괴로워하면서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해 골절 부상이 의심됐습니다. 버틀러는 이날 남은 게임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25일 발표된 검사 결과에 따르면 다행히 골절은 아니었습니다.
버틀러의 부재로 워리어스는 제대로된 공격 전술을 펼쳐내지 못했고 2차전을 109-94, 15점차 대패를 당했습니다. 시리즈는 이제 동률(1승 1패)입니다.
스티브 커 워리어스 감독은 “만약 ‘지미’가 남은 일정을 함께 할 수 없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제이슨 테이텀 (보스턴 셀틱스)

보스턴 셀틱스의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의 부상 소식도 있습니다. 테이텀은 올랜도 매직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 손목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이 부상으로 인해 2차전을 결장했습니다. 현재 그의 정확한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리그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심각한 손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셀틱스는 테이텀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매직과의 시리즈를 리드하고 있습니다(2승 0패). 시드 차이에 따른 두 팀간 전력차가 큰 시리즈 입니다. 셀틱스 프론트는 테이텀의 출전을 무리하게 강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 마줄라 셀틱스 감독은 “그의 회복을 믿고 있다. 건강한 테이텀의 마인드 셋도 신뢰한다. 결국 본인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또, 우리를 승리자의 위치에 서게 할 것”이라며 복귀를 낙관했습니다.

LA레이커스의 루이 하치무라도 안면 부상 이슈가 있습니다. 밀워키 벅스의 올스타 가드 데미언 릴라드는 ‘혈전’증상으로 오랜 시간 코트를 떠났습니다. 팬과 팀의 강한 염원에 보답하듯 플레이오프에 맞춰 코트로 돌아왔지만 기대한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덴버 너게츠의 핵심 자원으로 높은 기대를 받는 마이클 포터 주니어도 부상을 안고 시리즈를 치르고 있습니다. 팀 동료 러셀 웨스트브룩도 25일 게임 중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코트를 떠났습니다.

1라운드를 채 끝내기도 전에 여러 부상 뉴스가 헤드라인으로 뜹니다. ‘터프’한 게임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에너지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이기 때문입니다. 챔프를 향한 긴 여정의 첫 걸음을 뗐을 뿐 입니다. 모두 건강히 코트에서 시리즈를 완주하길 바랍니다.